[인터뷰]딕펑스, 인생역전 음악 인생 “통장잔고·행사비 모두 달라져”

입력 2013-06-07 10: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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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부터 100까지 모든 게 달라졌어요.”

케이블방송 Mnet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4’에서 준우승한 남성밴드 딕펑스(DICKPUNKS·김태현 김현우 김재흥 박가람)는 지금도 그날의 감격이 생생한 듯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슈퍼스타K4에서 준우승을 한 이후 스케줄이 정말 많아졌어요. 행사 수입도 많이 올랐어요. 사는 곳, 일상생활, 통장 잔액 등 인생의 모든 것이 변했죠. 요즘은 하루하루가 감사하고 신기해요.”(모두)

2006년 결성한 딕펑스는 슈퍼스타K4 방송 당시 홍대광 유승우 정준영 등 쟁쟁한 실력파 참가자들을 제치고 로이킴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했다. 7년여의 무명생활을 정리하고 ‘차세대 국민밴드’로 거듭난 순간이었다.

“저희가 준우승을 하다니…. 정말 행운이에요. 로이킴 유승우를 비롯해 슈퍼스타K4 출신 가수들이 앨범을 냈는데 다들 반응이 좋아 기뻐요. 사실 ‘우리 앨범만 안 되면 어쩌지’ 하는 불안감이 있었는데 반응이 나쁘지 않아 한시름 던 것 같아요.”(김재흥 박가람)

딕펑스는 최근 미니앨범 ‘비바 프리마베라’를 발매했다. 이번 미니앨범의 타이틀곡 ‘비바 청춘’은 Mnet의 음악 순위 프로그램 ‘엠카운트 다운’에서 3위에 오르는 저력을 발휘했다. 딕펑스 자신들도 놀란 높은 순위였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딕펑스의 음악에 매료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딕펑스만의 차별화된 매력을 물었다.

“저희 팀은 다른 밴드들과 달리 기타 포지션이 없어요. 실험정신이 강하고 새로운 시도를 하는 팀이죠. 기본적으로는 피아노 록 장르를 하고 있지만 대중이 듣기 편한 음악을 만들려고 해요. 장르를 초월한 음악을 추구하고 있습니다.”(김태현 김현우)

전설적인 록밴드 비틀스와 퀸을 존경하는 딕펑스는 비슷한 느낌의 패션 스타일과 음악을 선호한다.

“비틀스와 퀸을 워낙 존경하기 때문에 그들의 음악 색깔을 ‘오마주(Hommage)’ 하듯 저희만의 독특함으로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활동과 공연을 통해 두 밴드를 더 닮아가고 싶어요.”(모두)

무명의 설움을 잘 아는 딕펑스는 하루아침에 급조된 ‘벼락스타’들과 다르다. 딕펑스는 멤버 모두 1987년생 동갑내기로, 서울예술대와 동아방송대 실용음악과 출신이다. 모두 음악을 전공한 실력파다. 오랜 무명생활에도 반드시 찾아 올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고 착실하게 실력을 키워왔다.

“저희는 진짜 신인은 아니에요. 서울 홍익대 카페에서 밴드로 활동했고 앨범을 낸 적도 있어요. 무명생활이 길었을 뿐이죠. 사실 힘들 때도 많았어요. 친구들이 좋은 직장에 취업하고 사회적으로 자리를 잡는 모습을 보면 ‘음악을 계속해야 하나’라는 고민에 빠지게 돼요. 그런데도 마냥 음악이 좋더라고요. 음악만은 포기가 안 되더라고요. 그럴수록 더 열심히 연습했어요.”(김재흥 김태현)

딕펑스는 타이틀곡 ‘비바 청춘’을 통해 젊은날의 사랑과 꿈 그리고 아름다운 청춘을 자전적으로 노래했다.

“지난달 개최한 단독 콘서트에서 이 노래를 부르는데 ‘반짝여라 내 청춘’이라는 가사에 울컥하더라고요. 지금 이 순간이 우리들의 청춘이라고 생각하니 정말 소중하다고 느껴졌거든요.”(모두)

손가락에 힘이 있을 때까지 밴드 음악을 하고 싶다는 딕펑스는 팬들을 향한 감사인사도 빼놓지 않았다.

“저희의 음악을 공유하며 팬들과 멋지게 늙어가고 싶어요. 딕펑스답게 항상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사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모두)

동아닷컴 박영욱 기자 pyw06@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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