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호-김영권, “세트피스 수비불안 이상 무”

입력 2013-06-07 19: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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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에서 가장 쉬운 득점 루트로 세트피스를 꼽는다. 코너킥이나 위험지역 프리킥 등 볼이 정지된 상태에서 공격 작전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 축구는 최근 세트피스에서 번번이 악몽을 겪고 있다.

가장 최근 치러진 5일(한국시간) 레바논 원정에서도 첫 골을 세트피스 상황에서 내주며 전체 밸런스가 흐트러지는 결과를 냈다. 국가대표팀 최강희호는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여정에서 번번이 세트피스 실점을 내주고 있다.

작년 9월 우즈베키스탄 원정(2-2 무)은 전부 코너킥 상황에서 2실점 했고, 10월 이란 원정(0-1 패)에서는 상대의 문전 프리킥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결승골을 허용했다. 비슷한 루트로 실점을 계속 내주는 수비진에 질타가 쏟아진 건 당연지사. 이를 두고 축구 인들은 “최종예선 기간 내내 수비수들이 지나치게 바뀌었다”며 조직력을 아쉬워했다.

실제로 대표팀 수비진 얼굴은 자주 교체됐다.

센터백만 해도 곽태휘-이정수(1~3차전)에서 곽태휘-정인환(4~5차전)으로 바뀌었고, 이후 곽태휘-김기희(6차전)가 됐다. 좌우 풀백은 더 변화의 폭이 심했다. 박주호가 1~3차전까지 왼쪽에 배치된 가운데 최효진(1차전)-오범석(2차전)-고요한(3차전)과 짝을 이뤘다. 4~5차전에선 오른쪽 풀백 오범석이 윤석영(4차전)-박원재(5차전)와 각각 호흡을 맞췄고, 6차전은 김치우-신광훈이 책임졌다.

변화가 많다는 건 그만큼 만족스럽지 못했다는 의미.

우즈베키스탄(11일·서울월드컵경기장)-이란(18일·울산문수경기장)과 홈 2연전도 멤버 체인지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경기들을 통해 문제가 빤히 드러났는데 똑같은 라인업을 유지하기는 어렵다. 최강희 감독 역시 7일 파주NFC에서 진행된 오후 훈련에 앞서 모든 수비수들을 대상으로 짧은 미팅을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변화를 위해 여러 선택이 가능하지만 왼쪽 풀백 박주호와 중앙-측면을 두루 소화할 수 있는 김영권은 현재 대표팀이 가진 최적의 옵션이다.

위기의식을 느껴서일까. 둘이 밝힌 화두는 커뮤니케이션이었다.

박주호는 “수비진과 허리진이 대화를 많이 하며 서로 도와야 한다. 연습도, 집중도 열심히 하고 있다. 세트피스는 우리뿐 아니라 모든 팀들에 똑같이 어렵다. 더 노력하면 된다”고 했다. 김영권도 “(최강희)감독님께서 하신 ‘우린 진 게 아니다’란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 세트피스에서 번번이 어려움을 겪지만 적극적인 대화로 잘 맞춰가고 있다. 조 1위에 있고, 월드컵 본선 가능성은 충분하다. 믿어주고 지켜보라”며 의지를 다졌다.

파주|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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