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상한 예능 포맷 ‘시청률의 심판’

입력 2013-06-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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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하게 차별화를 노렸지만 막상 방송을 시작한 뒤에는 아류작의 냄새를 풍긴다. 강호동이 이끄는 ‘맨발의 친구들’(위)과 MBC가 신설한 ‘파이널 어드벤처’는 기존 프로그램과 비슷하다는 지적 속에 부진한 시청률에 머물고 있다. 사진제공|SBS·MBC

1박 2일 스타일 ‘맨발의 친구들’ 4.6% 고전
‘정글의 법칙’ 아류 ‘파이널 어드벤처’도 3.3% 부진
토크쇼도 방송사마다 비슷한 편성

“결국은 그 나물에 그 밥?”

기존의 것들과는 다르다며 ‘차별화’를 선언한 일부 예능프로그램들이 아류작 논란 속에 시청자의 외면을 받고 있다. SBS ‘일요일이 좋다-맨발의 친구들’은 포맷을 수시로 바꾸며 변화를 이끌어내려 했지만 불명예스러운 평가가 계속되고 있다. 또 MBC ‘파이널 어드벤처’도 ‘정글의 법칙’의 아류작이라는 시선을 받고 있다.

‘맨발의 친구들’은 국내외 각지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삶을 멤버들이 직접 체험하는 리얼버라이어티 프로그램. 하지만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 SBS ‘패밀리가 떴다’ 등과 비슷한 구성과 촬영 환경 등으로 식상함을 안겨주고 있다. 이는 고스란히 시청률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16일 방송된 ‘맨발의 친구들’시청률은 4.6%로 동시간대 경쟁에서 밀려났다.

14일 첫 방송한 MBC ‘파이널 어드벤처’ 역시 다르지 않다. 기획 당시 SBS ‘정글의 법칙’과 유사한 콘셉트라는 지적에 “생존이 목적인 ‘정글의 법칙’과 달리 치열한 레이스가 포인트”라고 강조했지만 뚜껑을 열고 난 뒤 ‘아류작’이라는 평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시청률도 3.3%로 기대 이하였다.

이 밖에 비슷한 포맷의 집단 토크쇼는 각 방송사에 하나씩 ‘기본 편성’이 된 지 오래이기도 하다.

그런가하면 잇따라 ‘다이빙’으로 맞서는 ‘맨발의 친구들’과 MBC ‘셀러브리티 스플래시’는 논란의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맨발의 친구들’은 최근 포맷 변경과 함께 다이빙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MBC가 8월 새로 선보이는 ‘셀러브리티 스플래시’(가제) 역시 다이빙 리얼리티쇼다. MBC가 4월 프랑스 칸에서 열린 콘텐츠 마켓 ‘MIPTV’에서 해외 판권을 정식 계약했지만 ‘맨발의 친구들’이 앞서 다이빙을 소재로 한 방송을 예고하면서 “김을 빼기 위한 의도가 아니냐”는 볼멘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최근 특화한 아이템으로 시청률 상승세를 그리며 중국 후난 위성TV에 포맷을 수출한 MBC ‘일밤-아빠! 어디가’와 ‘진짜 사나이’ 등의 경우와 대조를 이룬다. 지상파 방송사 예능국 안팎에서는 “기존의 포맷을 짜깁기한 지루한 기획에서 벗어나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필요하다”는 자성의 목소리 역시 높아지고 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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