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토픽] 5-4 난타전…승자는 ‘백조’ 라돈치치

입력 2013-06-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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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 라돈치치(10번)가 26일 열린 전북 현대와의 경기에서 팀의 4번째 골을 터뜨리고 있다. 수원|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un

■ 14R 수원-전북전 9골 폭죽

후반 교체투입 3-3 동점골 이어 팀 4번째골
이동국 2골 이름값…신홍기, 전북 임시 지휘

2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수원삼성과 전북현대의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14라운드는 5-4로 끝났다. 전통 명가의 충돌답게 90분 내내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졌고, 난타전 끝에 수원이 승점 3을 가져갔다. 이로써 수원은 승점 23으로 선두 추격을 이어간 반면, 전북은 올 시즌 수원전 2연패를 당했다.


● ‘백조’가 된 미운오리

킥오프와 동시에 엄청난 화력전이 전개됐다. 수원은 출발할 때 웃었고, 또 마지막 순간에 두 팔을 번쩍 치켜들었다. 중심에는 수원의 ‘미운 오리’인 동유럽 용병 듀오가 있었다. 스테보와 라돈치치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영입된 정대세에게 밀렸다. 저조한 활약 속에 여름 이적시장(7월)이 다가오면서 누군가 퇴출될 것이란 루머가 나오고 있다. 7월5일 계약이 만료될 스테보는 구단으로부터 계약연장 통보를 받지 못했다. 하지만 영웅은 중요한 순간 빛을 발하는 법. 스테보는 멋진 첫 골(전반 4분)을 성공시켜 분위기를 끌어왔고, 후반 교체 투입된 라돈치치도 2골을 터뜨렸다. 벅찬 감회 속에 1만5000여 홈 팬 앞에서 만세삼창을 하던 둘의 눈가에는 물기가 촉촉했다.


● 언성 히어로(Unsung Hero)

수원에는 숨은 공신도 있었다. 주로 왼쪽 풀백으로 뛰다 측면 날개로 전진 배치된 홍철이다. 홍철은 스테보의 골을 배달한 뒤 전반 34분 ‘전매특허’ 왼발 프리킥 골을 꽂아 넣었다. 후반에도 라돈치치의 3-3 동점골을 어시스트했다. 오른쪽 풀백 이종민 역시 대단했다. 대기심이 추가시간 6분을 알리자마자 5번째 골을 안겼고, 이는 결승골이 됐다.

전북은 벨기에 장신(192cm) 공격수 케빈과 토종 골게터 이동국이 눈부셨다. 케빈은 0-1로 뒤진 전반 5분 헤딩 동점골을 뽑더니 1-1 맞선 전반 32분 다시 헤딩으로 이동국의 역전골을 도왔다. 2-2 상황, 전반 36분 터진 재역전 헤딩 골도 케빈의 몫. 그렇다고 수원이 전혀 대비하지 않은 건 아니었다. 서정원 감독은 ‘케빈 주의보’를 발령했다. 라커룸 화이트보드에 상대 신장까지 적어놓고 철저한 공중 경합을 당부했지만 결국 손에 넣은 건 없었다. 이동국도 2골을 기록했다.


● 최강희 대신 벤치 지킨 신홍기

최강희 감독과 함께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을 소화한 신홍기 코치가 전북 수석코치로 임시 지휘봉을 잡았다. 전반기에는 브라질 출신의 파비오 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았다. 시나리오대로라면 최 감독도 복귀해야 했지만 본인이 잠시 휴식을 갖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 7월 초로 합류 시기를 늦췄다. 신 코치는 “이란과 최종전(0-1 한국 패)을 마치고 (아쉬움에) 이틀 정도 무기력했다. 그런데 전북에 돌아오니 마음이 편안해졌다. 친정이 역시 좋다”며 웃었다. 신 코치는 주말부터 선수단을 지휘하며 원정을 대비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조기 탈락한 게 공백기의 유일한 아쉬움이다. (최강희) 감독님이 돌아오실 때까지 터를 잘 닦아 놓겠다”던 신 코치였지만 끝내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수원|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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