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소·남 양형모입니다] 대관령에 울려퍼지는 ‘오로라의 노래’

입력 2013-06-28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올해 10회를 맞은 대관령국제음악제가 ‘노던 라이트-오로라의 노래’를 주제로 7월 25일부터 대관령 알펜시아 리조트 일대에서 열린다. 2012년 음악제에서 브람스 피아노 사중주 1번을 연주하고 있는 정경화(맨 왼쪽 바이올린)와 정명화(오른쪽 첼로) 예술감독. 사진제공|대관령국제음악제

공연 소개팅 시켜주는 남자

■ 제10회 대관령국제음악제

내달 25일 북유럽 음악 테마로 팡파르
정명화·정경화 예술감독의 알찬 구성
세계 정상급 연주…실시간 영상중계도

알펜시아 리조트서 여름휴가 ‘일석이조’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 하지만 10년간 변함없이 우직하게 한 자리를 지키는 것들도 있다. 그리고 비로소 ‘전통’이라는 이름을 얻는다.

매년 여름이면 강원도 대관령 일대를 클래식의 선율로 물들이는 대관령국제음악제가 올해로 10회를 맞았다. 10년 동안 대관령국제음악제는 이름 그대로 국제음악제로서의 명성을 차곡차곡 쌓아 왔다. 이제는 아시아 최고의 클래식국제음악제로 성큼 자랐다. 해외 유수의 음악가들이 너도 나도 꼭 와보고 싶어 하는 음악제가 됐다.

올해의 테마는 ‘노던 라이트 … 오로라의 노래’다. 북유럽 5개국의 음악이 주인공이다. 덴마크, 핀란드,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음악가들의 작품과 실내악 명곡들이 관객들을 기다린다.

음악제의 막 역시 북유럽 음악가의 손에 의해 올려진다. 7월 25일 핀란드 출신 명지휘자 사샤 마킬라 지휘로 생 미셸 스트링스가 연주하는 그리그의 ‘홀베르그 모음곡’으로 대관령국제음악제는 8월 6일까지 본격 일정에 돌입하게 된다.


● 대관령으로 떠나는 음악휴가

대관령국제음악제를 진짜 제대로 즐기려면 비빔밥을 만들 듯 휴가와 ‘비비는’ 것이 최고다. 대관령국제음악제가 열리는 알펜시아 리조트에서 음악을 들으며 럭셔리하게 시간을 보낸 뒤 동해안으로 넘어가 나머지 여름휴가를 보내는 코스다. 리조트에는 워터파크와 롤러코스터, 자전거 등 다양한 놀이시설이 있어 아이들도 좋아한다.

대관령국제음악제는 알펜시아 콘서트홀과 나팔형 축음기인 그라모폰을 형상화했다는 뮤직텐트(몽골 게르처럼 생겼다)에서 주로 공연한다. 공연티켓 가격은 5∼7만원으로 서울에서 할 때보다 거의 절반 이하 가격이라는 점도 매력적이다. 여기에 대관령국제음악제만의 특별 서비스가 있다.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연주회는 옆 뮤직텐트에서 실시간 영상중계를 한다. 세계 정상의 연주자들이 연주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대형 화면으로, 그것도 쾌적한 공간에서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는 것. 게다가 무료다.


● 세계 첼로의 거장들이 대관령에 모였다

북유럽 음악이 테마지만 이는 말 그대로 테마일 뿐이다. 바흐, 모차르트, 베토벤, 슈만 등 클래식 거장들의 음악들이 대거 프로그램에 들어있다. 정명화·정경화 두 예술감독은 “음악제 전체는 물론 하루 또는 이틀 방문하는 관객을 위해 다양한 음악으로 프로그램을 짰다”라고 했다. 따라서 음악제 기간 중 아무 날이나 불쑥 방문해도 이번 음악제의 분위기와 맛을 느끼는 데에 불편함이 없다.

굳이 추천을 한다면 7월 31일의 알펜시아 콘서트홀 연주회다. 게리 호프만, 다비드 게링가스, 지안 왕이라는 세계적인 첼리스트를 한 자리에 모아놨다는 사실만으로도 클래식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만드는 연주회다. 세 명이 돌아가며 바흐의 무반주 첼로모음곡을 연주한다. 이들을 한 자리에 초청하기 위해 주최측이 3년간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 있다.

8월 3일에는 요즘 클래식계에서 가장 핫한 젊은 실내악단 중 하나인 노부스 콰르텟이 베토벤 현악사중주 5번을 연주한다. 하지만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작곡가 이영조의 ‘첼로와 대금과 타악기를 위한 모리’. 이날 연주회가 세계 초연으로 주최측이 이번 음악제를 위해 특별 위촉한 작품이다.

양형모 기자 ranbi361@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anbi361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