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진 “중국 드라마 시스템엔 배려가 있다”

입력 2013-06-2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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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진이 중국 여배우 리페이얼(위 왼쪽)과 한국 취재진을 만났다. 박해진은 드라마 ‘멀리 떨어진 사랑’ 촬영장(아래)에서 중국어로 소통하며 완벽한 적응력을 자랑했다. 사진제공|더블유엠컴퍼니

베이징서 ‘멀리 떨어진 사랑’ 촬영
“일부 연예인 노매너, 한류 악영향”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하지만 거침없는 중국어로 현지 스태프와 어울리며 분위기를 이끄는 사람. 연기자 박해진이다. 그는 현재 베이징에서 중국드라마 ‘멀리 떨어진 사랑’을 촬영 중이다.

25일 오후 베이징의 촬영현장에서 만난 박해진은 무거운 날씨에 스태프가 지칠까 농담을 건네고 장난을 치며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자처했다. 연출자 주스마오 감독의 큐 사인을 받고는 이내 진지한 표정으로 카메라 앞에 나선다.

박해진은 3월 KBS 2TV 드라마 ‘내딸 서영이’를 마치고 곧바로 ‘멀리 떨어진 사랑’ 촬영을 시작했다. 2006년 ‘소문난 칠공주’로 중국어권에 처음 얼굴을 알린 후 2011년 ‘첸더더의 결혼기’로 현지에 데뷔했다. 이후 지난해 ‘또 다른 찬란한 인생’과 올해 방송을 앞둔 ‘애상사자좌’에 이어 ‘멀리 떨어진 사랑’까지 네 편의 중국드라마에 출연하며 인지도를 쌓고 있다.

박해진에게 손을 내민 사람은 주스마오 감독. 그는 ‘첸더더의 결혼기’를 본 뒤 박해진에게 러브콜을 보냈고 1년 넘게 삼고초려한 끝에 캐스팅했다.

박해진은 드라마 속에서 모든 것을 가졌지만 절절히 사랑한 여자에게 배신당하면서 마음을 닫은 남자. 여주인공 리페이얼(이비아)와 사랑에 빠진다. 박해진은 “언어가 달라 세밀한 감정을 교류하기는 힘들지만 장점도 많다”면서 “상대방의 대사까지 외워야 해 힘들고 리액션도 계산을 해야 하지만 상대의 표정이나 움직임에 더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전제작과 촬영 시간 제한 등 한국과는 다른 시스템에 대해 만족감을 표했다. 박해진은 “배우만이 아니라 스태프도 큰 배려를 받는다. 정해진 시간 안에 촬영을 마치고 편집할 시간도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조명 등 촬영기술은 한국이 최고라며 손을 치켜세웠다.

중국을 그저 상업적 시장으로만 바라보는 일부의 시선에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박해진은 “촬영 시간이나 계약 관계가 확실한 점을 오히려 악용하는 이들이 있다. 촬영을 마치지도 않고 계약을 핑계로 한국으로 돌아가는 등 일부 연예인의 매너 없는 태도가 현지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동료들에게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며 우려했다.

박해진은 7월까지 촬영을 마친 뒤 또 다른 중국드라마에 참여한다. 국내에는 연말 복귀할 예정이다.

베이징(중국)|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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