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다저스 류현진. 동아닷컴DB
생애 첫 완봉승을 거둔 지난 5월29일 LA 에인절스전이 조금도 부럽지 않은 경기였다.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28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7이닝 1실점으로 역투하며 시즌 9승째를 따낸 류현진은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올 시즌 들어 최고인 95마일(152km)까지 구속이 나오는 등 전반적으로 직구의 위력이 좋았는데.
“경기 전부터 컨디션이 괜찮았다. 신수 형과의 대결이다보니 아무래도 다른 경기보다 다소 긴장이 되더라. 1회 초구에 91마일(147km)이나 나온 것을 보고 조금 놀랐다. 신수 형이 맞히는 능력도 좋고 파워도 뛰어나기 때문에 신경을 많이 썼다. 오늘 전반적으로 스피드도 잘 나왔고 제구도 낮게 형성돼 오랜만에 좋은 피칭을 했다. 게다가 정말 많은 한국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 주셨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 매우 만족한다.”
- 홈 경기 평균자책점이 1.83으로 내려갔다. 4.62나 되는 원정경기 성적과 큰 차이가 난다.
“아무래도 신인이다보니 이동거리와 시차 적응에 적응을 잘 하지 못한 결과라 생각한다. 홈과 원정경기 성적이 크게 차이나는 것을 줄이도록 노력하겠다.”
- 추신수와 야구장 밖에서 만났는지.
“4연전 첫 날 경기를 마치고 함께 식사를 했다. 밥 값은 식당 주인께서 내주셨다.(웃음)”
- 지난 경기와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
“스피드 보다는 변화구의 각을 잡는데 주력했는데 오늘 다행히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 7회초 3루수 후안 우리베가 마운드로 와서 두 번이나 얘기를 나눴는데 무슨 내용이었나.
“두 번 다 1루 땅볼로 잡아냈는데 베이스 커버까지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1루까지 뛰었다 돌아오니 우리베가 괜찮냐고 물어보며 호흡을 가다듬을 시간을 벌게 해 줬다. 우리베가 자기를 가리키며 '내 이름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더라.(웃음)”
- 이제 한 경기만 더 이기면 10승 고지에 오르는데 시즌 목표를 상향 조정할 생각은 없는지.
“매번 오늘같은 컨디션으로 던지기는 쉽지 않다. 조금 컨디션이 좋지 않더라도 맞혀 잡는 투구로 선발 투수로서의 임무를 완수해야 한다. 목표를 상향 조정하는 것은 10승을 달성한 후 생각해 보겠다.”
손건영 스포츠동아 미국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