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국열차’ 틸다 스윈턴 “예술에 국적은 상관없다”

입력 2013-07-29 12: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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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열차’ 틸다 스윈턴 “예술을 하는데 국적은 상관없다”

“봉준호 감독 때문에 ‘설국열차’에 출연했습니다.”

영국 출신 배우 틸다 스윈턴이 영화 ‘설국열차’ 개봉을 앞두고 한국을 방문해 봉준호 감독에 대한 신뢰를 표현했다.

스윈턴은 29일 여의도 콘래드 호텔 서울에서 열린 영화 ‘설국열차’(감독 봉준호) 기자회견에서 “봉준호 감독 자체가 설국열차에 출연한 계기”라고 밝혔다.

스윈턴은 “봉준호라는 사람 때문에 출연했다. 2년 전 칸에서 만나 친구가 됐고 이번 촬영에서 ‘잘 놀아보자’라는 마음을 먹었다”며 “유치원을 다니는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감독을 비롯해 한국인 배우 및 스태프와 일해 본 소감에 대해서는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크리스 에번스와 내가 영광이었다. 이 분들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분들이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국적에 대해 묻는 것이 신기하다. 예술을 하는데 국적은 상관없다. 예술을 할 때는 누가 어디서 왔는지 의식하지 않는다. 영화는 우리가 인간이 될 수 있는 자유로운 기회를 준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영화를 함께 만든 사람들은 우리의 가족이며 봉 감독은 서로 영감을 주는 가족 구성원이었다. 나는 마치 내 고향 스코틀랜드에 온 기분이었다. 더 이상 국적에 대해 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스윈턴은 영화 ‘설국열차’에서 기차 창조자 윌포드의 총리로 서열 2인자인 메이슨 역을 맡았다. 스윈턴은 영화 속에서 인상을 바꿔보고 싶다고 하며 코를 들창코로 세우고 틀니를 만들어 잇속에 넣어 외형적으로 변신을 시도해 호평을 받았다.

그는 “‘메이슨’을 맡으며 많은 상상을 했다. 그가 기차를 타기 전에는 어떤 인생을 살았을까. 그는 기차칸에서 무슨 일을 할까 생각했다. 캐릭터에 대해 생각하니 신문 표지를 장식하는 지도자들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다”며 “외모나 행동은 극단적으로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연기했다.”고 답했다.

영화 ‘설국열차’는 새로운 빙하기에 생존자를 태우고 끝없이 달리는 기차 안에서 억압에 시달리던 꼬리칸 사람들이 부자들과 공권력이 있는 앞쪽 칸을 행해 적과 맞닥뜨리면서 돌파하는 이야기이다. 봉준호 감독이 4년 만에 들고 온 작품이며 크리스 에번스, 송강호, 틸다 스윈턴, 고아성 등 출연한다. 7월 31일 전세계 최초개봉.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영상|박영욱 기자 pyw06@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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