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남자농구 대표선수들이 1일 필리핀 마닐라 몰오브아시아아레나에서 열린 2013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 1차 조별예선 첫 경기 중국전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둔 뒤 환호하고 있다. 한국은 강력한 우승 후보 중국을 꺾어 대회 첫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사진제공|KBL
종료 31.2초전 조성민 역전 자유투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이은 쾌거
맏형 김주성 팀내 최다 15득점 수훈
리바운드와 3점슛 성공률은 숙제로
‘유재학호’가 대어를 낚았다.
유재학 감독(모비스)이 이끄는 남자농구대표팀이 1일 필리핀 마닐라 몰오브아시아아레나에서 열린 2013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남자선수권대회 1차 조별예선 C조 1차전에서 난적 중국을 63-59로 잡았다.
한국농구가 만리장성을 넘은 것은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이후 11년만이다. 한국은 강력한 우승 후보이자 지난 대회 우승팀인 중국을 꺾는 파란을 연출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승리의 주역은 김주성(동부)이었다. 대표팀의 맏형으로 골밑을 책임지고 있는 김주성은 공격이 풀리지 않을 때마다 알토란같은 득점으로 중국이 추격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만들었다. 또 승부처였던 4쿼터 중반 연속 7득점으로 한국이 경기 막판 승리를 거머쥘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김주성은 이날 팀 내 최다인 15점을 책임졌다.
40분 내내 박빙이었다. 한국은 1쿼터 초반 중국의 높이에 고전했지만, 포인트가드 김태술(3점·KGC)이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나간 덕에 크게 뒤지지 않았다.
2쿼터까지 29-31로 시소게임을 펼친 한국은 3쿼터 후반 경기의 흐름을 가져왔다. 40-41로 1점 뒤진 상황에서 김주성이 팁인으로 득점해 42-41로 역전했다. 이어 양동근(11점·4어시스트·모비스)의 자유투 2점과 김선형(9점·SK)-김주성의 콤비 플레이로 2점을 또 보태며 46-41로 달아났다.
3쿼터까지 46-42로 앞선 한국은 4쿼터 시작 후 이승준(6점·동부)의 2득점으로 48-42, 6점차까지 달아났다.
그러나 중국의 거센 추격에 50-50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몇 골씩을 주고받은 뒤 57-57 동점이던 경기 종료 31.2초 전 조성민(12점·KT)이 상대 파울로 얻은 자유투를 모두 성공시켜 59-57로 다시 앞섰다. 득점에 실패한 중국이 파울작전으로 나오자 한국 선수들은 침착하게 자유투를 모두 성공시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국이 중국을 누르긴 했지만 리바운드 싸움에선 25-34로 밀렸고, 3점슛 8개를 시도해 단 1개만 적중시켰다.
대회 3위까지 주어지는 내년 농구월드컵(종전 세계농구선수권대회) 진출권 확보와 1997년 이후 16년만의 아시아선수권 우승을 위해선 골밑싸움 강화와 외곽슛 적중률 향상이라는 과제도 남겼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