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연수 “처음 잡아본 기타, 독하게 연습했죠”

입력 2013-08-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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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몬스타’를 통해 뮤즈로 등극한 하연수에게는 ‘외유내강’이라는 표현이 가장 어울린다. 가녀린 체구와 외모 뒤에 숨겨진 강한 내면은 이제 막 날갯짓을 시작한 그의 원동력이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드라마 ‘몬스타’를 통해 뮤즈로 등극한 하연수에게는 ‘외유내강’이라는 표현이 가장 어울린다. 가녀린 체구와 외모 뒤에 숨겨진 강한 내면은 이제 막 날갯짓을 시작한 그의 원동력이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 엠넷·tvN 음악드라마 ‘몬스타’ 주연 하연수

10년 넘게 그림만 그린 음악 문외한
빼어난 노래·기타 실력 장안의 화제
“일주일에 한 곡 이상씩 미션 소화”

캐릭터에 완벽 동화될 때 큰 희열
9월엔 시트콤 ‘고구마처럼…’ 주연


신인 연기자 하연수(23)의 성장이 남다르다. 영화 ‘연애의 온도’에 조연으로 출연하게 전부인 하연수가 독특한 마스크와 발성, 신비로운 이미지로 연예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어디선가 본 것 같은 비슷비슷한 ‘성형 미인’ 천국인 연예계에 신선함마저 안겼다.

그리고는 케이블채널 엠넷·tvN 음악드라마 ‘몬스타’의 주연으로 발탁되며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해보였다. ‘몬스타’에서 하연수는 뉴질랜드에서 양을 치며 살았던 엉뚱한 전학생 민세이를 연기했다. 학교생활과 공부에는 관심 없지만 노래 부를 때만은 행복을 느끼는 민세이의 노래와 기타 실력은 방송 내내 화제가 됐다.

고등학교 때부터 애니메이션을 전공하며 10년 넘게 그림을 그렸던 하연수는 ‘몬스타’를 준비하면서 처음으로 기타를 잡았다. 연기 초짜인 그에게 연기, 노래, 기타 연주는 그야말로 ‘산 넘어 산’이었다.

그는 “음악 드라마라는 장르의 특성상 일주일에 한 곡 이상씩 미션이 주어졌다. 기타 연습하랴, 노래 부르랴, 대본 보랴 정신이 없었다”면서 “셋 중 하나라도 경험이 있었다면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었을 텐데”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첫 주연작에 독특한 캐릭터까지 어느 하나 쉬운 게 없었지만 그래도 흔들리지 않았다. “신인이기 때문에”라는 핑계를 대고 싶지 않았다.

하연수는 “내가 나를 믿지 않고 독해지지 않으면 영원히 초보일 수밖에 없다. 앞으로 10년을 더 연기한다고 해도 분명 부족한 부분이 있을 텐데 처음부터 핑계나 응석을 부리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연수.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하연수.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다른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해서 연기를 하고 싶다는”는 말에도 신인에게서는 찾아보기 힘든 강단과 진심이 느껴졌다. 현재 하연수의 이름 앞에 붙여지는 ‘신데렐라’ ‘블루칩’이라는 단어에도 과분함을 넘어 부끄러움이 앞선다고 했다.

“10년 넘게 그림만 그린 것도 내가 행복했던 덕분이었다. 유명해지고 싶어서 연기를 시작한 게 아니라 내가 행복해지는 방법을 찾은 것이다. 아직 자주 경험하지는 못했지만 캐릭터와 내가 진심어린 접촉을 했음을 느낄 때 희열을 느낀다. 연기를 하는 1차 목표는 내 스스로 만족하기 위함이고, 그게 가능해야 대중도 내 연기에 공감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기대 이상의 속도로 성장 중인 하연수의 다음 행보는 시트콤이다. 하연수는 9월 tvN이 방송하는 ‘시트콤의 거장’ 김병욱 PD의 신작 ‘고구마처럼 생긴 감자별 2013QR3’의 여주인공으로 발탁됐다. 김 PD는 ‘몬스타’ 1회에 등장한 하연수의 모습을 보고 오디션을 제안했다. 하연수 역시 시놉시스를 읽은 후에 “이 작품을 놓치는 건 정말 바보다”는 생각에 모든 걸 걸었다.

하연수는 “‘몬스타’에서 내 모습이 20∼30% 정도가 묻어났다면, 시트콤에서는 70% 이상이 될 것 같다. 시원시원하게 화도 내고 화통한 모습에 ‘여리여리했던 하연수가 저런 애였어?’라는 반응이 나오면 절반은 성공이 아닐까 싶다”며 큰 눈을 반짝였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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