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베리 매각 추진… ‘한 때 글로벌 1위 업체가 어쩌다’

입력 2013-08-13 13:2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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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베리 매각 추진’

블랙베리가 회사 매각을 검토 중이라고 13일(한국시간) 공식 발표했다.

블랙베리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사회 산하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회사의 가치를 높이고 ‘블랙베리 10’ 플랫폼(블랙베리 OS)이 널리 채택되게 하는 데 도움이 될 전략적 대안을 찾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회사 매각뿐만 아니라 합작 투자 및 제휴 등의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합작 투자 및 제휴보다는 회사 매각이 유력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블랙베리는 5년 전까지만 해도 비즈니스용 스마트폰 시장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할 만큼 큰 인기를 누렸던 제품이다. 지난 2007년 애플이 아이폰을 출시하면서 블랙베리의 아성은 무너지기 시작했다. 이후 구글이 안드로이드로 ‘공짜 OS’ 정책을 앞세우면서 시장지배력을 점차 잃어갔다.

블랙베리는 지난해 사활을 걸고 새 OS인 ‘블랙베리 10’을 출시하면서 ‘블랙베리 10’이 탑재된 Z10, Q10을 선보였지만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이지는 못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블랙베리의 시장점유율은 최근 3% 미만으로 감소했다.

이에 블랙베리 경영진은 회사 매각을 최후의 수단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그동안 매각설이 부인했지만 최종적으로 매각을 고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 것.

블랙베리가 매물로 나왔지만 당장 적합한 인수 기업을 찾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미 스마트폰시장이 애플, 구글, MS 등으로 정착화됐고, 우분투와 타이젠 그리고 파이어폭스 등의 오픈 소스 기반의 OS가 동시다발적으로 시장에 선보여지고 있는 만큼 큰 메리트가 없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최근 중국 PC 제조업체인 레노버가 인수 협상자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 역시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뛰어난 보안성을 이유로 미국 연방 주요 기관이 블랙베리를 사용하고 있는 만큼, 국가 기밀 등 주요 정보가 중국으로 새어나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블랙베리가 당장 매각 추진을 공식화했지만 인수협상을 두고 난항이 예상된다.

사진|‘블랙베리 매각 추진’ 블랙베리 공식사이트

동아닷컴 연예뉴스팀 /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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