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바퀴로 쓰는 HE-스토리] 조봉철 “지구력 앞세워 항상 앞서 달릴 것”

입력 2013-08-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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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봉철은 대학에서 철인3종 동아리 활동을 하다 경륜에 입문했다. ‘철인’ 출신답게 그는 지구력을 앞세운 선행승부를 즐긴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 벨로드롬의 철인 조봉철

철인3종 동아리 시절 사이클에 푹 빠져
두 바퀴나 앞서 달리던 이명현 못 잊어
그랑프리 입상·한일전 설욕 올 시즌 꿈


조봉철(34·슈퍼특선·진주팀)은 우연한 계기로 자전거에 인생을 싣기로 결심했다. 대학 철인3종 동아리(진주산업대)시절, 마라톤이나 수영은 감흥이 없었지만 사이클 훈련을 할 때면 늘 신바람이 났다. ‘두 바퀴의 매력’에 푹 빠졌던 것이다. 선배로부터 좋아하는 사이클을 직업으로 삼을 수 있다는 조언을 듣고 재수 끝에 훈련원 14기로 경륜에 입문했다.

7월28일 열린 부산경륜 10주년 특별경주에서 준우승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조봉철을 ‘두 바퀴로 쓰는 HE-스토리’에 초대했다,


-지난 부산특별경주에서 빅매치 최고 성적을 거뒀다.

“아쉽게 우승을 놓쳤지만 만족스러웠다. 2007년 데뷔 때 최고의 선수가 되기 위해 ‘10년 계획’을 세웠는데 6년이 흘렀다. 힘든 시기도 있었는데 그걸 보상받을 수 있는 결실이었다. 경륜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될 것 같다.”


-6월에 진주팀이 일본 전지훈련을 다녀왔다.

“지난해 일본에서 열린 한일전에 출전한 후 다시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일본경륜선수회와 친분이 있는 오준의(36·9기·선발)와 이용희(32·13기·특선) 선수가 주선을 했다. 선진 경륜기술과 전략을 배우고 정신무장을 하는 계기가 돼 팀원들의 기량 향상에 큰 도움이 됐다. 일본 신인 선수가 옥외 경기장에서 두 바퀴 선행을 통해 200m 랩타임을 10초 초반에 끊는 걸 보고 모두가 깜짝 놀랐다.”


-체력소모가 심한 여름인데 즐기는 보양식이 있나.

“어머니께서 주신 녹용을 달여 먹고 힘을 얻었다. 아내는 오징어 숙회를 자주 해주는데 체력 유지에 도움을 준다. 훈련때 물을 4시간 주기로 마시고 있다.”


-부인과 어떻게 만났나.

“대학 시절 통학버스 안에서 만났고 내가 먼저 고백했다. 올해 아들을 낳았다. 평소에 팀 동료들은 아내를 ‘김매니저’라고 부른다. 경륜선수의 배우자로서 그만큼 내조를 잘한다는 의미인데 늘 고맙다.”


-본인이 생각하는 장·단점과 전법을 알려 달라.

“데뷔 초에는 강약조절에 애를 먹었지만 이젠 지구력을 앞세운 선행승부가 가능하다. 단점은 새 전략의 습득이 더디다는 거다. 그래도 배우고 싶은 기술은 반드시 내 것으로 만든다. 남들이 20분 걸린 걸 2시간 넘게 익혀야 하더라도.”


-가장 기억에 남는 경주는.

“지난해 그랑프리 결승전은 정말 아쉬웠다. 5위에 그쳤는데, 선행 승부 타이밍을 앞당겼다면 우승한 이명현과 멋진 승부를 펼칠 수 있었을 것이다.”


-현재 특선급 선수들 중에서 개인적으로 인정하는 강자는.

“요즘 부상으로 주춤하지만 전성기 이명현은 아직도 선망의 대상이다. 두 바퀴나 선행으로 달리던 선수는 그가 유일했다. 구사 못하는 전법도 없었다. 부상 후유증을 털고 옛 기량을 찾았으면 좋겠다. 파워를 앞세워 꾸준히 성적을 올리는 인치환도 부정할 수 없는 강자다.”


-올 시즌 목표는.

“그랑프리 경주에서 3위 안에 들고 싶다. 지난해 한일전에서 출전해 쓴 맛을 봤는데 11월 광명에서 설욕을 하고 싶다. 일본 선수들과 겨루면 실력이 업그레이드된다. 국가대표 20명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김재학 기자 ajapt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ajap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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