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 유먼-옥스프링 대박 터뜨린 롯데의 용병 영입 비법은?

입력 2013-08-31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롯데 유먼-옥스프링(사진 오른쪽). 스포츠동아DB

유먼-옥스프링 원투펀치 막강, 재계약 방침 조기 확정
용병 관찰 시 안정된 투구폼 우선 점검
낯선 환경 적응력 높은 대졸 용병 선호

롯데가 용병 원투펀치인 좌완 쉐인 유먼(34)-우완 크리스 옥스프링(36)과의 재계약 방침을 일찌감치 확정했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30일 “현실적으로 두 투수를 능가할 용병 자원을 찾기 어렵다”며 내년에도 유먼과 옥스프링을 재신임할 것임을 밝혔다. 지난해 13승7패, 방어율 2.55를 기록한 유먼은 올 시즌에도 벌써 13승을 거둬 다승 1위를 달리고 있다. 대체 용병으로 개막 직전에야 합류한 옥스프링도 30일 사직 한화전 승리로 시즌 10승(6패) 고지에 올라섰다. 올 시즌 용병 투수 2명이 원투펀치로 확고히 자리 잡고 있는 팀은 사실상 롯데뿐이다.


● 롯데의 용병 선택 원칙

롯데의 용병 영입 작업을 진두지휘한 이문한 운영부장은 “일단 운이 좋았다”고 밝혔다. 겸손함도 깃들어있지만, ‘로또’에 비유되는 용병 영입 결과는 정말 까봐야 알 수 있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 사실 유먼과 옥스프링의 활약도 롯데 입장에선 기대이상이다. 상대적으로 저평가를 받았던 선수를 영입해 ‘잭팟’을 터뜨렸기 때문이다.

운도 운이지만, 롯데 나름의 원칙이 빛을 본 성과이기도 하다. 이 부장은 “첫째는 투구폼을 본다”고 밝혔다. 좋은 투구폼인지, 그 폼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는지를 보는 것이다. 투구폼이 안정되면 이는 곧 제구력의 안정을 담보하기 때문이다. “제구력이 안정돼 있으면 실패 변수가 줄어든다”고 이 부장은 덧붙였다.

타자들이 끈질긴 한국프로야구의 속성상, 안정된 폼에서 나오는 컨트롤이 우선이고, 그 다음이 구속이다. 유먼, 옥스프링 모두 현장답사보다는 비디오테이프를 보고 선택했다. 그 대신 한 경기가 아니라 여러 경기를 보고 투구폼이 일정한지를 테스트했다.


● 통계는 참고자료일 뿐

흔히 용병은 실력 못지않게 적응력과 성격이 성공의 열쇠라고 한다. 이에 대해 이문한 부장은 “그런 것은 와서 겪어보기 전에는 알 도리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롯데 나름의 ‘리스크 관리 비책’은 있다. 가급적이면 대졸 투수를 선호한다.

성격에 문제가 있다는 평이 돌았던 유먼에 대해서도 “경기 후 인터뷰까지 찾아봤다. 그러나 대학을 나온 수준에 걸맞은 영어를 구사했다”고 밝혔다. 실제 유먼은 경기 때 다혈질이기는 해도 평소에 교양 있고, 유머러스하며 팀에 대한 로열티도 강하다. 옥스프링이나 예전의 사도스키도 스마트한 유형이다.

다만 이 부장은 통계를 중시하는 ‘머니볼’ 식 선수 영입에는 유보적 태도를 취했다. 리그 자체가 다른 만큼 통계를 맹신하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는 관점이다.

사직|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