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틴, 이승엽 제치고 ‘아시아 홈런왕’

입력 2013-09-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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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야쿠르트 용병, 56·57호 연타석포

네덜란드 출신의 블라디미르 발렌틴(29)이 아시아 프로야구 홈런 역사를 새로 썼다.

야쿠르트 스왈로즈의 외국인타자 발렌틴은 11일 도쿄 진구구장에서 열린 한신 타이거스와의 홈경기에서 연타석 홈런포를 가동하면서 일본프로야구 최다홈런은 물론 아시아 최다홈런 신기록을 수립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날 경기 이전까지 일본프로야구 한 시즌 최다홈런 타이인 55홈런을 기록 중이었던 발렌틴은 1회 1사 2루 찬스에서 한신 선발 에노키다 다이키의 137km짜리 직구를 잡아당겨 시즌 56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1964년 오 사다하루가 처음 55홈런을 기록한 뒤 일본프로야구에서는 누구도 이 기록을 넘어서지 못했다. 2001년 터피 로즈, 2002년 알렉스 카브레라도 결국 타이기록에 머물렀다. 그러나 오 사다하루 이후 누구도 넘지 못하던 55홈런의 벽은 결국 네덜란드 출신의 거포 발렌틴에 의해 49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3경기 만에 홈런포를 가동한 발렌틴의 기세는 여기서 꺾이지 않았다. 3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두 번째 타석에 나선 발렌틴은 에노키다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터뜨렸다. 이번 연타석 홈런으로 시즌 57호 홈런을 신고한 발렌틴은 2003년 이승엽(삼성)이 세운 아시아최다홈런기록(56홈런)까지 넘어섰다. 더불어 야쿠르트 구단이 신기록 달성 조건으로 내건 500만엔(약 5400만원)까지 손에 쥐는 기쁨을 누렸다. 기록 달성으로 홈런 부담을 던 발렌틴은 아시아 프로야구 최초의 한 시즌 60홈런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야쿠르트는 시즌 종료까지 18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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