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감위, 도박중독 뻥튀기 의혹 해명도 거짓”

입력 2013-10-01 15:4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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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이하 사감위)의 도박중독 통계 왜곡 의혹을 제기한 대구사이버대 이흥표 교수가 사감위의 해명을 반박했다.

사감위는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흥표 교수가 “사감위가 도박중독률을 5-6배 부풀렸다”는 주장에 대해 해외 사례를 들어 “산출방법과 측정도구에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또 “새로운 측정 도구의 조사결과를 발표하지 않았다”는 이 교수의 지적에 대해서는 “한국형 도박행동척도(KGBS)를 2010년에 개발했으나 적절성 여부를 연구중이라 검증 안된 도구를 사용한 연구 결과를 발표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반론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이흥표 교수는 1일 “사감위가 사용한 CPGI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과도한 도박 행동을 조사하기 위해 개발된 척도로 금단증상이나 내성, 자제력 손상, 일상생활의 피해 등이 수반되는 심각한 도박중독 유병률 측정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특히 이교수는 “외국의 CPGI 조사 보고서에는 중위험과 문제성 도박을 합쳐 ‘도박 문제’라고 표현할 뿐 병리적 현상인 ‘도박중독’이라는 용어를 쓰는 경우는 없다”고 사감위의 무리한 도박중독 유병률 산출방법을 비판했다.

이 교수는 또 “CPGI는 도박중독이 아닌 사람을 중독으로 과대 추정할 위험성이 있고 중위험 도박의 범위가 모호하다는 점 등의 문제점으로 미국과 아시아 다른 나라에서 사용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2010년 보건복지부 조사에서는 국내 병적도박(도박 중독)이 0.8%, 문제도박 3.0%였고, 고려대학교 조사에서는 병적도박 0.9%, 문제도박 1.2%였다. 이런 자료를 바탕으로 이 교수는 “사감위의 ‘국민 7% 도박중독’이란 발표는 과장됐다”고 거듭 주장했다.

스포츠동아 김재학 기자 ajapt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ajap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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