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유희관. 스포츠동아DB
브래드 피트 주연의 영화로도 제작됐던 마이클 루이스의 ‘머니볼’은 결국 혁신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의 빌리 빈 단장으로 상징되는 혁신 세력은 편견, 선입견, 고정관념의 성벽에 똬리를 뜬 야구계의 기득권 세력에 반기를 듭니다. 오클랜드는 ‘돈이 없어서’ 불가피하게 어딘가 ‘흠집’이 난 선수들을 데려오지만, 그 결함 때문에 터무니없을 만큼 저평가를 받을 정도는 아니라고 보죠. 고정관념의 희생양이 된 선수들을 합리적 가격에 데려와 장점을 취하겠다는 생각이죠.
두산 유희관(사진)은 미국에서 태어났다면 오클랜드 유니폼을 입었을 만한 선수입니다. 야구에 입문한 이래 지금까지, 아니 미래에도 끝없이 편견과 싸워야 할 운명이기 때문입니다. 유희관은 “야구를 향한 내 열정은 스피드건에 찍히지 않는다”는 톰 글래빈의 경구를 유독 좋아합니다. 그러나 스피드건으로 투수의 가치를 매기려고 하는 편견은 여전히 견고하죠. 제구력에 개선의 여지가 없어도 공만 빠르면 몇 년이고 기다려주지만, 그 반대 유형의 투수는 기회조차 잡기 힘든 것이 이 세계의 풍토죠.
14일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준PO) 5차전에서 유희관의 직구 최고 구속은 136km로 나왔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그는 직구 스피드가 나오지 않는다고 해서 좌절하지도, 매달리지도 않았습니다. “신은 나에게 스피드는 안 줬지만 제구력은 주셨다. 마음 먹은 곳에 공을 넣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런 능력을 편견 없이 키워준 아마추어 시절의 은사들, 그리고 지명해준 두산 프런트, 발탁해준 김진욱 감독 덕분에 유희관은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스타일을 지킬 수 있었겠죠.
유희관이 가장 닮고 싶은 선수는 전 LG 투수 이상훈입니다. 파워피처였던 이상훈과 스타일은 딴판이지만, 그렇게 꼽은 이유는 특유의 자신감에 매료됐기 때문입니다. 이상훈의 역동적 제스처는 곧 자기 공에 대한 믿음의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유희관은 1988년 윤석환 이후 두산 역사상 25년 만에 나온 토종 좌완 10승투수입니다. 또 준PO 2·5차전의 예술투로 류현진(LA 다저스)을 잇는 한국프로야구의 대표 좌완이 될 토대도 만들었습니다. 이제 “누워서도 꿈 꿔본 적 없는 두산 선발”이 현실이 됐습니다. 그럼에도 “내년에 더욱 잘하고 싶다”고 말하는 것은 허세가 아니라 절박함에 가깝습니다. “역시 투수는 공이 빨라야 돼”라는 야구계의 고정관념에 지고 싶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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