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세미, 20대의 과감한 도전 “연극도, 사극도 동시에”

입력 2013-10-17 13:2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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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드라마 ‘제왕의 딸 수백향’으로 처음 사극에 도전하는 연기자 임세미. 올해 초 ‘그 겨울 바람이 분다’로 시청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연예계에서 흔하지 않은 경우다.

연기 경력 많은 40대 배우들도 쉽게 하지 않는 선택. 신인인 여자 연기자가 연극과 드라마를 동시에 소화하는 과감한 도전과 함께 그 실력 또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자신감이 없다면 도전하기 어려운 의욕적인 행보. 연기자 임세미(26)가 이 길을 걷는 주인공이다.

최근 방송을 시작한 MBC 일일 사극 ‘제왕의 딸 수백향’에서도 임세미는 신선한 매력을 드러낸다. 묵직한 분위기의 사극에 쾌활한 웃음을 뿌리는 주인공 은혜왕후 역을 통해서다.

임세미의 극 중 상대는 이재룡. 실제 나이로는 아버지뻘 되는 선배이지만, 임세미는 기죽지 않고 오히려 “상황을 즐긴다”고 했다.

“부부라기보다는 아버지와 딸 같은 관계”라고 극 중 상황을 소개한 임세미는 “베테랑 선배들과 연기하는 흔하지 않은 기회라 전력투구하고 있다”며 웃었다. 매일 두 시간씩 걸려 분장을 하고, 매일 촬영에 나서고 있지만 지치지 않고 웃는 건 “모든 걸 즐기는” 그의 타고난 성격 덕분이기도 하다.

사실 임세미에게 올해는 좀 더 특별하다.

4월 막을 내린 SBS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로 대중에게 확실히 얼굴을 알린 덕분이다. 당시 송혜교 곁을 지키는 마음씨 착한 친구 손미라 역으로 친근한 이미지를 쌓은 임세미는 곧장 MBC ‘투윅스’에 합류해 짧은 등장에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2011년 MBC 드라마 ‘넌 내게 반했어’로 본격적인 연기활동을 시작하고 불과 2년 만에 이룬 성장이다.

그의 질주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이달 30일부터는 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로 서울 대학로 문화공간에서 오른다. 일주일에 5일 동안 방송하는 드라마와 매일 진행되는 연극에 동시에 나선 과감한 ‘도전’이다.

“연기자를 꿈꾸기 시작한 순간부터 연극은 정말 하고 싶었다. 그렇다고 무작정 무대에 설 수 없었다. 일단 나를 알리고 연극을 하자고 마음먹었다. 지금은 그 때가 된 것 같다.”

MBC 드라마 ‘제왕의 딸 수백향’으로 처음 사극에 도전하는 연기자 임세미. 올해 초 ‘그 겨울 바람이 분다’로 시청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임세미의 첫 연극은 올해 초 공연된 ‘도둑놈 다이어리’였다. 당시 실수도 여러 번 했지만 연극 경험 덕분에 드라마 촬영장에서는 ‘발성과 목소리가 좋아졌다’는 칭찬을 줄곧 듣는다.

자신감을 채우고 도전하는 두 번째 연극 ‘그와 그녀의 목소리’는 40대 남녀의 깊은 사랑을 그리고 있다. 임세미는 극 중 주인공들의 20대 시절을 책임진다. 종군기자로 전쟁터를 누비는 여주인공 역. 그의 설명에 따르면 “쿨한 여자의 모범답안에 어울리는 인물”이라고 한다.

촬영에 바쁜 나날을 보내지만 임세미는 한두 시간이라도 틈이 나면 곧바로 한강이나 남산으로 향한다. 요즘 푹 빠져있는 트레킹 자전거에 몸을 싣고 몇 시간이고 달린다. 특별한 관리 없이도 매끈한 각선미를 유지할 수 있는 건 바로 이런 운동 습관 덕분이다.

‘자전거 홀릭’ 답게 임세미의 또 다른 꿈은 이른바 ‘자출’.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은어다.

“단순한 ‘자출’은 아니고…. 라디오 DJ를 맡고 매일 ‘자출’하고 싶다. 하하! 라디오는 5분짜리 사연만으로 사람의 인생을 알 수 있다. 사람의 다양한 삶을 바라보는 시선을 가질 수 있어서 정말 매력적이다.”

쾌활하다가도 진지한 모습을 드러낼 줄 아는 임세미는 연기를 떠나 평소 교류하며 친분을 나누는 사람들의 폭도 꽤 넓다.

같은 소속사 선배 배우인 배종옥으로부터 연기에 임하는 자세를 배우기도 하고, 함께 봉사모임을 하며 처음 만난 드라마 작가 노희경과도 많은 대화를 나누며 지낸다. 또래 연예인들과 어울리기보다 각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선배들과의 교류는 그를 키우는 자양분이기도 하다.

이런 영향에서인지 임세미는 “차근차근 이루고 싶다”고 했다. 욕심을 낸다고 모두 가질 수 없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그다.

스포츠동아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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