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신제품 발표] 영상 전문가들은 주목, 12월 신형 맥프로가 온다

입력 2013-10-23 10: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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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지난 WWDC2013에서 공개한 워크스테이션 신형 맥프로(Mac pro)의 발매일을 확정했다. 국내에는 오는 12월 출시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애플은 22일(현지시각) 샌프란시스코 예바 부에나 아트 센터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개최하고, 신형 맥프로의 특징을 소개했다.


맥프로는 영상 편집이나 인쇄업에 종사하는 전문가를 위해 애플이 제작한 워크스테이션이다. 다중 처리 능력이 뛰어난 인텔 제온 프로세서와 3D 그래픽 제작 및 영상 편집 능력이 뛰어난 AMD 파이어프로 그래픽 프로세서를 내장했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코어 i 프로세서와 라데온 그래픽 프로세서가 아니란 점에서 그 용도를 짐작할 수 있다.

신형 맥프로의 특징은 그 독특한 모양새다. 네모난 직사각형 형태를 취하는 일반 데스크톱과 달리 동그란 원통 형태를 취하고 있다. 때문에 내부구조도 매우 특이하다 제품 가운데 존재하는 방열팬을 4개의 기판이 감싸는 모양새다. 표준 부품으로 제작해 확장성을 추구하는 일반 워크스테이션과 동떨어져있다.


때문에 일반 워크스테이션에서 널리 사용되는 PCI-E(PCI 익스프레스) 단자를 통한 제품 성능 확장이 불가능하다. 일반 워크스테이션의 경우 PCI 익스프레스 단자를 통해 그래픽 프로세서, 코 프로세서, 고속 SSD 등 확장 부품을 연결해 처리능력을 강화할 수 있다.

그렇다면 신형 맥프로는 성능 확장이 불가능한 걸까? 얼마든지 가능하다. 단지 방식을 바꿨을 뿐이다. 맥프로는 PCI 익스프레스 이상의 대역폭(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는 속도의 한계치)을 지원하는 썬더볼트 단자를 6개 탑재했다. 이를 통해 외부 저장장치, 그래픽 프로세서, 코 프로세서 등 확장 부품(외부로 나왔으니 주변기기라고 표현하는게 옳을지도 모르겠다)과 연결 가능하다. 썬더볼트 단자의 대역폭은 SATA, USB 3.0보다도 넓다.


썬더볼트 단자의 역할은 단지 성능확장에만 그치지 않는다. 높은 대역폭을 살려 화면 출력에도 이용할 수 있다. 맥프로는 4K(4,000, 가로 기준) 해상도 모니터를 최대 3대까지 연결할 수 있다. 전문가에게 어울리는 작업환경이다.

워크스테이션답게 성능도 뛰어나다 모델별로 인텔 제온 쿼드코어, 또는 헥사코어 프로세서를 내장했고, 12~16GB 메모리를 추가했다. 메모리는 최고 64GB까지 확장할 수 있다(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사용자가 직접 확장하는 것이 불가능한 온보드(On-board) 형태다. 처음 제품을 주문할 때 메모리 용량을 확장해야 한다).

특히 그래픽 프로세서에 신경 썼다. AMD 파이어프로 D300(2GB 전용메모리) 또는 D500(3GB 전용메모리) 2대를 연결해, 이를 함께 내장했다. 병렬처리 기술을 활용해 하나만 탑재했을 때보다 훨씬 빠르고 효율적으로 3D 그래픽을 제작하고, 영상을 편집할 수 있다. 사용자가 원할 경우 최고 수준의 3D 그래픽 제작용 그래픽 프로세서인 D700(6GB 전용 메모리)으로 교체하는 것도 가능하다.


애플은 신형 프로세서와 그래픽 프로세서를 통해 영상 처리 능력이 강화됐다고 강조했다. 파이널컷 프로X을 기준으로 기존 제품보다 4K 영상 색상 보정속도는 4.4배, 4K 영상 렌더링은 2.9배 빨라졌다고 밝혔다. 다빈치 리졸브(영상 색 보정 프로그램) 처리 속도도 3~6배 향상됐다고 전했다.

저장장치로 256GB SSD를 탑재했다. 원할 경우 512GB 1GB SSD로 교체할 수 있다.

확장 능력도 뛰어나다. 앞에서 설명했듯이 6개의 썬더볼트 단자, 4개의 USB 3.0 단자, 2개의 기가비트 LAN 단자, 4K를 지원하는 HDMI 1.4 단자를 내장했고, AC 규격을 지원하는 무선랜과 블루투스 4.0을 탑재했다. 제품 크기는 높이 2.5cm, 지름 16cm이며, 무게는 약 5kg으로 워크스테이션치고 가벼운 편이다. 운영체제는 OS X 10.9 매버릭스다.

신형 맥프로의 가격은 기본 모델 399만 원, 상위 모델이 529만 원이다. 전문가용 제품답게 모니터, 키보드, 마우스는 별매이니 구매할 때 주의하자.


문제는 썬더볼트 확장 부품

신형 맥프로 자체는 흠잡을 데 없는 제품이지만, 다른 워크스테이션과 경쟁하자니 뒤떨어지는 부분이 하나 있다. 바로 '부족한 성능 확장 부품'이다. PCI 익스프레스을 통해 다양한 확장 부품을 연결할 수 있는 기존 워크스테이션과 달리, 신형 맥프로는 썬더볼트로 제작된 확장 부품이 필요하다. 문제는 썬더볼트로 제작된 확장 부품의 개수가 많이 부족하다는 것. 애플이 직접 제작한 모니터, 몇몇 주변기기업체에서 제작한 NAS 정도만 나와 있는 상황이다. 인텔, 엔비디아 등 여러 업체와 협력해 다양한 썬더볼트용 확장 부품, 코프로세서 등을 확보해야 한다. 여기에 신형 맥프로의 성패가 달려있다(썬더볼트는 애플과 인텔이 협력해 밀어주고 있는 표준 규격인 만큼 인텔의 제온 피(Phi) 코프로세서는 썬더볼트용으로도 등장할 전망이다).

파이널컷 프로X의 UI, 기능이 생소해 어도비 프리미어, 소니 베가스와 윈도 워크스테이션으로 이동하고 있는 영상 전문가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하는 막중한 과제가 신형 맥프로에게 주어졌다. 영상 업계에 신형 맥프로가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나름 흥미로운 일이겠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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