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얀 멀티골' 서울, 시즌 마지막 슈퍼매치서 역전승

입력 2013-11-02 17:4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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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2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2013 35라운드 수원과의 홈경기에서 전반 30분과 후반 34분 터진 데얀의 연속골에 힘입어 2-1 역전승을 거뒀다.

K리그 최고 라이벌 간의 시즌 맞대결은 서울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날 경기 전까지 수원과의 시즌 전적에서 1승1무1패의 팽팽한 균형을 유지해온 서울은 2013년 마지막 슈퍼매치에서 승리를 거두며 기분 좋은 마무리를 했다. 역대 상대 전적은 22승16무30패가 됐다.

더 없이 값진 1승을 챙긴 서울(15승9무9패·승점 54)은 수원(14승8무11패·승점 50)을 승점 4점 차로 따돌리며 리그 4위 자리를 지켰다. 이로써 수원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정규리그 상위 4개 팀까지)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하게 됐다.

'서울의 해결사'는 역시 데얀이었다. 지난 8월28일 전북현대전(1-1 무) 이후 3개월 동안 정규리그에서 골이 없었던 데얀은 홀로 2골을 폭발시키며 패배 위기에 놓여있던 팀을 구했다. 올 시즌 11·12호골을 달성했다.

수원은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사실상 승점 6점이 걸려 있는 슈퍼매치에서 무릎을 꿇으며 리그 '4위 싸움'에서 한 발 뒤쳐졌다. 아직 서울보다 1경기를 덜 치렀다는 것이 유일한 위안거리다.

지난달 9일 서울전에서 쐐기골을 넣으며 팀의 2-0 완승을 이끌었던 정대세는 이날도 골맛을 봤다. 하지만 팀이 역전패 당하며 빛이 바랬다.

양 팀 감독 모두 '한 해 정규리그 농사의 성패를 결정짓는 경기'라고 언급했을 만큼 이날 슈퍼매치가 지닌 의미는 남달랐다. 서울과 수원은 최정예 멤버를 총동원했다.

이른 시간 선제골이 나왔다. 원정팀 수원이 기선을 제압했다.

전반 5분 역습 상황에서 서정진이 찔러준 침투 패스를 문전을 쇄도하던 정대세가 슬라이딩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일격을 당한 서울은 적극적인 공세로 만회골 사냥에 나섰다.

전반 9분 하대성의 패스를 받은 데얀이 수비수 3명 사이에서 슛을 시도해봤지만 정성룡 골키퍼가 몸을 날려 막아냈다.

전반 14분에는 데얀의 전진패스를 받은 에스쿠데로가 노마크 찬스에서 왼발슛을 때렸지만 공이 오른쪽 골대를 살짝 벗어나고 말았다.

서울의 파상공세가 계속되자 철옹성 같던 수원의 수비벽이 뚫렸다.

전반 34분 에스쿠데로가 오른쪽 측면에서 수비수 3명을 따돌린 뒤 올린 크로스를 데얀이 뛰어들며 오른발로 가볍게 차 동점골을 뽑아냈다.

후반에도 서울의 공세가 이어졌다.

후반 6분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공을 잡은 몰리나가 기습적인 왼발중거리슛을 시도해 봤지만 정성룡 골키퍼가 눈부신 선망으로 실점을 막았다.

양팀 감독은 승리를 원했다. 벤치에서의 치열한 머리싸움이 전개됐다.

서정원 감독이 후반 17분 산토스를 투입시키자 최용수 감독도 후반 25분 고요한을 넣으며 공격에 힘을 줬다.

최 감독의 한 수가 팀을 살렸다.

고요한이 들어가자 서울의 공격은 한 층 활기를 띠었고 이내 역전골이 나왔다.

후반 30분 고명진이 문전으로 찔러준 침투패스를 데얀이 잡아 침착한 오른발슛으로 골을 뽑아냈다.

서정원 감독은 조용태와 권창훈까지 모두 동원하며 골사냥에 나섰지만 이미 승기는 서울 쪽으로 넘어간 상태였다.

여유롭게 경기를 풀어나간 서울이 추가 실점 없이 2-1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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