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되는 ‘모발이식’…탈모 중기 이후가 적기

입력 2013-11-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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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발이식의 모든 것

초기엔 약물치료 등으로 호전 가능
원형탈모엔 면역 요법 등 시행해야


“아, 빛나는 내 머리, 모발이식 해? 말아?”

탈모의 계절이다. 중년의 고민 머리카락. 샤워하고 거울을 보면 얼굴보다 고개를 숙여 머리를 먼저 보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날이 갈수록 빠지는 머리카락 때문이다. 대머리에 좋다는 약을 먹어 봐도, 머리카락이 난다는 샴푸를 써 봐도 큰 효과가 없다. 남은 방법은 모발이식. 비용도 만만치 않지만 언제 해야 될지, 횟수에 제한이 있는지, 이식 양은 얼마인지 그 궁금증 때문에 머리가 더 빠질 지경이다. 그 궁금증을 풀어보자.


● 원형탈모엔 모발이식 NO!

모발이식은 모든 탈모의 치료방법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남성 탈모증 등 유전성 탈모인 경우에만 가능한 치료법이다.

모발이식은 여성들의 헤어라인 교정 및 무모증 수술, 대머리, 눈썹, 구레나룻 등 다양한 부분에 적용되고 있다. 그러나 원형탈모와 같은 병적인 원인으로 탈모가 진행됐을 땐 큰 효과가 없다.

원형탈모는 우리 몸 속 면역세포들이 모낭을 공격해 모발이 빠지는 질환이다. 이런 경우엔 모발이식을 해도 이식된 모발들도 면역세포의 공격을 받아 빠지게 돼 수술효과가 없게 된다. 따라서 원형탈모는 스테로이드, 면역조절제를 바르거나 국소주사법이 주가 되고 심한 경우 먹는 약물치료나 면역요법을 시행한다.

또 편평태선이라는 피부질환의 변형중 하나인 전두부 경피성 탈모증과 같은 염증성 질환에 의한 탈모는 이식된 모발이 자라지 않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 평생 모발이식 횟수는 2∼3회

사람마다 차이가 있지만 모발이식이 가능한 횟수는 평생 2∼3회 정도다. 그 이유는 후두부 모발 수가 제한되어 있기 때문이다. 모발이식의 재료는 뒷머리(후두부). 동양인의 평균 머리카락은 6만 가닥 정도지만 탈모가 아주 심하게 진행되는 경우 전체 모발의 4분의3(약 4만5000모) 정도가 소실되고 뒷머리의 4분의1(약 1만5000모) 정도만 남게 된다. 또 후두부 모발의 절반 이상을 남겨두어야 수술 후 흉터를 가려줄 수 있다. 따라서 대략 5000∼9000모 정도가 이식에 활용할 수 있는 모발 수다. 한 번 수술에 대략 2000∼5000모를 이식하게 돼 평생 할 수 있는 수술 횟수는 2∼3회 정도다.


● 모발이식은 탈모 초기보다 중기 이후에 해야

모발이식은 언제 하는 것이 좋을까. 일반적으로 탈모 초기보다는 중기 이상 진행된 경우가 효과적이다. 탈모 초기엔 약물치료나 생활습관 개선으로도 호전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연구보고에 의하면 환자의 나이가 40대 이상과 40대 미만에서 약물치료 효과의 차이가 많이 나는 것으로 알려져 조기에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40대 이상에서 중기 이상으로 탈모가 진행된 경우 처음부터 모발이식 수술과 약물치료, 병원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실 병적인 탈모를 제외하고 모발이식을 할 수 없는 경우는 많지 않다. 털드림 모발이식센터 류효섭 원장은 “아주 심한 탈모의 경우에도 당장은 수술이 어렵더라도 약물치료나 생활습관 개선, 의학적 두피 치료를 통해 후두부의 모발 재생이 가능할 수 있으므로 너무 실망하지 말고 전문의의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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