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종합]동부 7연패…김주성 생일상 대신 발목 부상

입력 2013-11-09 18:3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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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지혁 기자 = 프로농구 원주 동부가 초비상에 걸렸다. 팀은 7연패 수렁에 빠졌고 간판 김주성마저 부상을 당했다.

동부는 9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창원 LG와의 경기에서 75-78로 패했다. 무려 7연패다.

동부의 최다 연패는 지난 시즌 당했던 8연패. 한 경기만 더 지면 치욕적인 기록과 타이를 이룬다.

최근 부진 속에 4승8패로 하위권으로 추락한 동부는 설상가상으로 국가대표 빅맨 김주성마저 다시 부상을 당해 근심이 더욱 커졌다.

김주성은 3쿼터 종료 1분22초를 남기고 슛 시도 후, 발을 딛는 과정에서 상대 선수의 발을 밟아 왼 발목이 돌아가 버렸다. 코트에서 고통을 호소하던 김주성은 결국 팀 관계자의 부축을 받아 밖으로 나갔다.

김주성은 지난달 30일 전주 KCC전 이후 무릎 부상 치료를 위해 4경기를 결장했다. 팀의 연패를 끊기 위해 모처럼 돌아와 부상 투혼을 발휘했지만 오히려 화를 부른 결과가 됐다. 김주성은 12분55초 동안 10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 이름값을 하던 상황이었다. 특히 이날은 김주성의 34번째 생일이어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날 경기는 김주성과 올해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김종규(LG)의 첫 맞대결로 큰 관심을 보였다. 김종규는 4점 5리바운드로 기대에 못 미쳤지만 팀 승리를 챙겨 웃을 수 있었다.

동부는 경기 종료 4분여를 남기고 이광재가 연속으로 4점을 올려 73-69로 앞서갔지만 뒷심 부족을 드러냈다.

75-75 동점 상황에서 마지막 공격 기회를 잡았지만 약속된 플레이가 이뤄지지 않았고 두경민은 결정적인 실책을 범했다.

LG는 가드 김시래가 잽싸게 공을 가로채 종료 10.2초를 남기고 레이업슛 성공에 이은 추가 자유투를 넣어 승부를 매조졌다.

크리스 메시가 12점 12리바운드로 인사이드를 지켰고 문태종(18점 5어시스트)·김시래(12점)·박래훈(11점)이 알토란같은 활약을 보였다.

동부는 이승준(18점)과 두경민(17점)이 분전했다.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 서울 SK의 서울 라이벌전에서는 마이클 더니건을 앞세운 삼성이 62-45로 승리했다.

삼성은 왼쪽 엄지 발가락으로 부상으로 결장했던 더니건이 복귀한 2경기에서 2연승을 거두며 분위기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3승9패.

더니건은 8점 14리바운드로 골밑에서 우위를 점했다. 이동준(14점)·이시준(12점)·이정석(10점)도 두 자릿수 점수를 지원했다.

단독 선두였던 SK는 울산 모비스에 공동 선두 자리를 내줬다. SK와 모비스는 나란히 9승3패다.

이날 SK가 기록한 45점은 올 시즌 한 팀 최소 득점이다.

고양 오리온스는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안양 KGC인삼공사를 67-64로 제압했다.

오리온스의 뒷심이 빛났다. 오리온스는 44-52로 뒤진 채 3쿼터를 마쳤지만 4쿼터에 시도한 5개의 3점슛이 모두 골망을 가르면서 역전승을 일궈냈다. 이날 10점을 올린 이현민은 승부처였던 4쿼터에만 8점을 올렸고 최진수도 4쿼터 3점슛 2방으로 힘을 보탰다.

시즌 4승째(8패)를 올린 오리온스는 동부와 공동 7위로 올라섰다. 올 시즌 KGC인삼공사전 100% 승률(2승무패)도 이어갔다.

KGC인삼공사는 결정적인 순간마다 턴오버가 나와 발목이 잡혔다. 이날 11분여를 뛴 오세근은 2점을 올리는데 그쳤다. 4쿼터 역전의 발판이 될 수 있었던 자유투 2개를 모두 놓친 것도 아쉬웠다.

3연패에 빠진 KGC인삼공사는 시즌 10패째(2승)를 떠안았다. 최하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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