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이에 대해 삼성 류중일 감독은 14일 도류구장에서 훈련한 뒤 “숙소에 들어가면 볼로냐에 대해 전력분석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는 있을까. 류 감독은 “삼성이 하는데 안 되는 게 어딨어”라며 껄껄 웃더니 “기본 자료는 물론 동영상까지 확보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삼성이 볼로냐에 신경을 쓰는 것은 야구가 의외성의 경기이기 때문이다. 이탈리아리그가 한국리그보다 한 수 아래겠지만, 야구는 선발투수에 따라 결과가 좌우될 수 있다. 삼성은 실제로 지난해 아시아시리즈 첫 판에서 대만 라미고의 외국인 선발투수 마이클 로리에 막혀 고작 3안타의 빈공 속에 0-3으로 져 예선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올초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미지의 팀이었던 첫 상대 네덜란드에 무릎을 꿇으며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류 감독은 “힘 있는 타자인지, 정교한 타자인지, 잘 밀어치는 타자인지, 당겨치는 타자인지 동영상으로 보겠다. 투수도 파워피처인지, 변화구피처인지, 던지는 각도와 타자가 치는 각도는 어떨지도 살펴보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론 전력분석 잘 한다고 이기는 건 아니다. 참고자료일 뿐”이라고 했지만, 상대를 몰라도 너무 몰라 라미고에 패했던 지난해의 ‘쇼크’는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뜻이었다.
타이중(대만)|이재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