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각오로…” 이민영, 데뷔 3년 만에 첫 우승

입력 2013-11-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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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영. 사진제공|KLPGA

■ 조선일보-포스코 챔피언십 우승

합계 210타…시즌 마지막 우승컵 차지
“우승이 앞으로 좋은 밑거름 될 것 같다”


이민영(21·LIG·사진)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최종전에서 활짝 웃었다.

이민영은 17일 전남 순천의 승주 골프장(파72)에서 열린 조선일보-포스코 챔피언십(총상금 5억원·우승상금 1억원) 최종 3라운드에서 2오버파 74타로 타수를 잃었지만 합계 6언더파 210타로 정상을 지켰다. 공동 2위 김현수, 김하늘(이상 4언더파 2012타)을 2타 차로 제쳤다. 이민영은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으로 2010년 2부 투어 상금왕을 거쳐 정규투어에 올라왔다. 데뷔 3년 만에 첫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우승은 어렵게 찾아왔다. 이날 골프장엔 초속 8m가 넘는 강풍이 불어 선수들을 괴롭혔다.

이민영의 성적도 롤러코스터를 탔다. 한때 5타 차 선두를 달리다 경기 중반 2타 차까지 좁혀지는 등 우승을 예상하기 힘들었다. 불안한 선두였던 이민영은 16번홀(파3)에서 짜릿한 버디 퍼팅을 성공시키며 우승을 예약했다.

첫 우승이 좋은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민영은 “많이 떨면서 경기했다. 다른 선수들에 비하면 새가슴이었던 것 같다. 이번엔 죽을 각오로 쳐보자는 생각이었다. 우승이 좋은 밑거름이 될 것 같다”라고 기대했다.

이민영은 김세영, 배희경과 동기다. 투어에서 가장 친한 친구다. 먼저 우승한 친구들을 보면서 마냥 부러웠었는데 시즌 최종전에서 우승을 차지해 마음의 짐을 덜어냈다.

첫날 선두로 나서 시즌 2승 기회를 잡았던 김하늘(25·KT)은 강풍 앞에 흔들렸다. 이날 경기에서도 3타를 잃어 김현수(21)와 함께 공동 2위로 경기를 마쳤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2013시즌 KLPGA 투어 22개 대회가 막을 내렸다. 장하나와 김세영이 3승씩을 거뒀고, 김보경 2승, 최나연과 양수진, 김하늘, 김다나 등 16명의 우승자가 탄생했다. 이민영을 비롯해 허윤경, 김효주, 전인지 등 8명은 올해 첫 우승을 신고했다.

KLPGA 투어는 3주 간 휴식을 취한 뒤 12월 6일부터 대만 타이베이의 미라마르 골프장에서 열리는 스윙잉 스커츠 월드레이디스 마스터스(총상금 80만 달러)를 시작으로 2014시즌 일정에 돌입한다.

순천|주영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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