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와 iOS 양강체제, 윈도폰은 얼마나 왔나

입력 2013-11-26 17: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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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3년 8월 7일, 시장조사기관 IDC가 발표한 ‘Worldwide Quarterly Mobile Phone Tracker’ 예비 조사 결과에 의하면, 올해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동기 대비 51.3% 증가한 2억 3,640만 대 규모다. 이는 1분기 2억 1,630만대 대비 9.3% 증가한 규모다. 또한, 각 스마트폰 운영체제의 시장점유율도 함께 공개했다. 1위는 구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출하량은 1억 8,740만 대, 시장점유율 79.3%이다. 2위는 애플 아이폰으로 출하량은 3,120만 대, 시장점유율은 13.2%이다. 두 제품을 더한 시장점유율은 92.5%에 달한다. 3분기 자료도 크게 다르지 않다. 구글 안드로이드가 81.0%, 애플 아이폰이 12.9%로 이 둘을 더한 시장점유율은 93.9%이다.


국내 시장 점유율도 별반 다르지 않다. 지난 10월 17일, 이동통신 3사가 국정감사에 제출한 스마트폰 운영체제 별 점유율 자료를 살펴보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지난해 점유율 89.7%에 이어 올해 91.7%를 기록했다. 애플 아이폰은 지난해 10월 9.3%, 올해 7월 7.4%다. 안드로이드 사용자 수는 3,294만 3,000명이며, 아이폰 사용자 수는 267만 명. 두 제품을 더한 점유율은 99.1%에 달한다.


이는 어쩔 수 없는 결과다. 스마트폰 제조사가 모바일 운영체제를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너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아이폰은 애플을 제외한 다른 제조사가 만들 수 없다. 블랙베리는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었으며, 심비안은 노키아도 버렸다. 결국 구글 안드로이드에 편중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때문에 제조사는 ‘제 3의 모바일 운영체제’를 바란다. 삼성전자와 인텔이 주도해 개발하고 있는 ‘타이젠’, 데스크탑PC 운영체제 ‘우분투’를 보유하고 있는 캐노니컬(Canonical)의 ‘우분투 터치’, 모질라 재단의 ‘파이어폭스 OS’ 등 다양한 운영체제가 시장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것도 현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현재 스마트폰 운영체제 3위는 무엇?

구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애플 아이폰이 약 90%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지만, 그래도 3위를 차지하고 있는 스마트폰 운영체제가 있다. 바로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의 윈도폰이다. 2013년 2분기 시장점유율은 약 3.7%. 실패를 거듭했던 윈도 모바일에서 윈도폰으로 바꾸며 이미지 쇄신도 시도했지만, MS가 받은 성적표는 그리 좋지 않았다. 이에 최근 MS가 칼을 갈기 시작했다. 그래도 데스크탑PC 운영체제 ‘윈도’의 MS다.

MS가 선택한 것은 콘텐츠 강화. 사람들이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양질의 앱 즉, 킬러타이틀 수를 늘리기 시작했다. 실제 MS는 개발자들의 편의를 위해 2013년 11월 윈도스토어와 윈도폰 개발자 계정을 통합, 연간 19달러에 제공하기 시작했으며, 윈도8 기반 모바일 앱 개발사에게 최대 10만 달러(약 1억 1,300만 원)의 개발비를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화상 원격 제어 ‘팀뷰어(TeamViewer)’, 소셜 네비게이션 ‘웨이즈(Waze)’, 동영상 서비스 ‘바인(Vine)’ 등 윈도폰용 앱은 약 10만 이상으로 늘었다. 사진 공유형 SNS 인스타그램의 동영상 오류도 수정했으며, 구글 검색 및 음성 인식 기능 등도 강화했다. 유니티 엔진을 사용한 게임도 1,000여 개 이상 확보했다. 애플 앱스토어, 구글 플레이스토어 등 경쟁 앱스토어와 격차를 계속 줄이는 것이 목표다.

그리고 지난 2013년 11월 19일, 노키아 주총에서 모바일 사업 부문을 54억 4,000만 유로(약 7조 8,000억 원)에 MS에 매각하는 안이 99.7% 찬성으로 통과됐다. 이는 곧 MS가 노키아를 통해 본격적인 윈도폰 스마트폰 제조와 판매에 나설 것이 분명하다. 노키아가 유럽 시장에서 인지도가 높다는 것도 이용할 수 있다. 이탈리아,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지역에서 윈도폰 시장점유율이 10% 가깝다는 시장조사결과도 있다.


MS 윈도폰, 아직은 글쎄…

업계가 구글 안드로이드를 대체할 수 있는 제3의 플랫폼을 바라고 있는 것도 MS에게 낭보다.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하며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모두 갖춘 제조사로 바뀐 것도 기존 스마트폰 제조사의 경계심에 불을 붙였다. 물론, 제3의 플랫폼으로 MS 윈도폰이 선택될 것이라는 전망은 아직 어둡다. 5%대에도 미치지 못하는 시장점유율은 치명적인 약점이다. 사용할 수 있는 콘텐츠 강화 등 지금의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 워드, 엑셀처럼 이미 사용자들이 많이 사용하고 있는 오피스 프로그램의 모바일 오피스 전환도 좀더 속도를 높여야 한다.

아직 스마트폰을 본격적으로 도입하지 않은 신흥 시장 진출도 MS에게 해답이 될 수 있다. 아프리카나 중남미 등 신흥 시장은 중저가 스마트폰을 주로 선택한다. 삼성전자, LG전자, 화웨이 등 안드로이드 제조사가 다양한 저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선보이는 이유다. 만약 MS가 신흥 시장을 발판으로 조금씩 시장점유율을 늘릴 수 있다면, 나름의 경쟁력을 갖추는데 무기가 될 수 있다.

MS 윈도폰에 대한 전망은 ‘아직 글쎄’다.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해결할 문제의 수와 난이도가 상당하다. 제조사들이 안드로이드에 대한 투자를 갑자기 줄일 가능성도 없다. 사용자들의 요구가 명확하기 때문이다. 한때 윈도 모바일의 성공을 자신했던 MS가 그립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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