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욱 생애 첫 영광이냐, 데얀 사상 최초 3연패냐

입력 2013-11-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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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욱-데얀(오른쪽). 스포츠동아DB

■ K리그 클래식 득점왕 경쟁 입체 분석

골문 앞 무적 김신욱…중거리포 아쉬움
활동반경 넓은 데얀 헤딩골 단 1개 약점
2골차 박빙…김신욱 왼 발등 회복 관건


싱거웠던 ‘득점왕 경쟁’이 다시 펼쳐지게 됐다. 울산 현대 공격수 김신욱이 득점왕 레이스에서 만만치 않은 추격자를 만났다. 작년과 재작년 2연속 득점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던 데얀(FC서울)이 바짝 따라붙었다. 최근 2경기에서 해트트릭 포함 5골을 퍼부었다. 단숨에 17골을 터뜨리며 김신욱과 격차를 2골로 줄였다. 두 팀 모두 2경기를 남겨놓고 있는 가운데 시즌 최종전까지 흥미진진한 경쟁이 예고된다. 김신욱의 왼 발등 회복이 경쟁에서 가장 큰 변수다. 둘의 득점왕 경쟁을 입체 분석했다.


● ‘온 몸이 무기’ 김신욱 vs ‘활동반경’ 데얀

김신욱은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1년 정규리그에서 8골을 넣었고, 2012년 13골, 그리고 올 해는 19골을 터뜨리며 20골을 눈앞에 두고 있다. 울산이 만든 62골 가운데 33%를 홀로 책임졌다. 11월 2차례 A매치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생애 첫 득점왕을 자신하고 있다.

강점은 ‘온 몸이 무기’라는 것이다. 197cm의 큰 키를 활용해 8골을 헤딩으로 만들었다. 발을 이용한 득점력도 한층 향상됐다. 오른발로 8골을 만들었고, 왼발로는 1골을 넣었다. 발로 52.6%의 득점을 책임졌다. 헤딩만 잘 하는 선수가 아님을 기록으로 증명했다. 페널티킥으로 2득점했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는 적수가 없었다. 모든 골을 이 지역에서 만들어냈다. 특히 골에어리어에서 10골을 넣으며 47.4%의 득점을 책임졌다. 역설적으로 페널티 박스 밖에서는 1골도 만들어내지 못했다. 중거리 슛 능력이 아쉬운 부분이다.

데얀의 최대 장점은 넓은 활동반경이다. 페널티 박스 안과 밖을 가리지 않고 두루 득점포를 쏘아 올렸다. 상대 수비가 긴장하며 애를 먹는 이유이기도 하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10골을 넣었다. 62.7%의 비중이다. 강력한 중거리 슛으로 아크 지역에서도 2골을 뽑았다.

강력한 무기는 황금과도 같은 오른발이다. 10골을 몰아넣으며 62.5%의 높은 득점 빈도를 나타냈다. 최근 4경기에서 3차례 멀티골(7골)을 터뜨리며 언제든 득점왕 경쟁이 가능하다. 타고난 득점력과 풍부한 경험이 더해져 타이틀 수성을 자신하고 있다. 역대 득점왕 3연패는 단 1차례도 없다. 데얀이 전무한 대기록에 도전하고 있는 것이다. 아쉬운 점도 없지 않다. 큰 키(187cm)에도 헤딩골이 하나 밖에 없다는 건 분명한 약점이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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