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속자들’ 번외편, ‘초딩연애’와 ‘금사빠’? 주연보다 달달한 로맨스 열전

입력 2013-11-29 11: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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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김탄과 차은상만 보이나요?’

최근 가장 ‘핫’한 SBS 드라마 ‘상속자들(극본 김은숙, 연출 강신효 부성철)’에는 인기 비결이 곳곳에 녹아있다. 주연에 버금가는 매력적인 조연들, 이들의 놓칠 수 없는 달달한 로맨스가 드라마를 더욱 빛내고 있다.

‘초딩연애’도 감동적인 김우빈, 비뚤어진 짝사랑도 사랑스러운 김지원, 짝사랑마저 달달한 강하늘.

주연의 사랑에만 집중하기엔 너무 아까운 세 인물의 로맨스 열전을 살펴봤다.


●매력 폭발 김우빈의 ‘초딩연애’

관심이 가는 여자 아이를 따라다니며 귀찮게 한다. 약점을 쥐고 협박한다. 물에 빠뜨린다. 열여덟 살 영도(김우빈 분)의 짝사랑 표현방식이다.

드라마 초반 이 같은 영도의 ‘초딩연애’(초등학생 연애)는 마냥 어리기만 해 답답했다. 스스로도 사랑인 줄 모르고 시작했던 어린 사랑이었던만큼 표현도 예상치 못하게 흘러갔다. 단순히 상대의 관심을 끌고, 한마디 더 하는 것에 집착했다. 그의 애정표현이 짙어질수록 점점 차은상(박신혜 분)의 마음은 멀어져만 갔다.

반항기 가득한 그의 눈빛 그대로 “사회배려자가 졸부 코스프레한 주제에 왜 이렇게 당당하냐”며 툭툭 내던지는 말들은 차은상에게 상처를 입혔다.

그러던 그가 변했다. ‘확’ 변했다. “너 오늘부터 내 거야”, “오빠 믿지”, “눈 그렇게 뜨지 마. 떨려”와 같은 갑작스런 그의 돌직구 고백들은 오히려 차은상에게 전달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15회, 16회에서 영도의 진심이 폭발했다. 차은상에게 도움이 필요한 순간마다 나타나 그를 돕고 위로했다. “언젠가 새벽에 운동복 입고 잠이 덜 깨서 탄이네 집에서 나오는 널 명수가 본 날. 그 날이 우리 첫 만남인 거 같은데?”라며 첫 만남을 회상하고 “내 번호 외워. 김탄 번호도 외우고 무슨 일 있으면 전화하라”며 진심으로 그를 걱정하는 마음을 전했다.

김탄(이민호 분)의 “나 너 좋아하냐”처럼 한방은 아니지만, 쌓이고 쌓인 어록과 꾸준한 노력이 영도의 사랑을 더욱 빛내고 있다.


●철이 없어 더욱 애잔한 김지원의 ‘진심’


얄미웠던 라헬(김지원 분)이 어느 순간부터 애잔해졌다.

모든 원하는 것을 가져야 직성이 풀리던 철없던 아가씨가 끝내 갖지 못할 것을 꿋꿋이 사랑한다. 그렇게 철 들어가는 과정이 애잔하다 못해 이제는 사랑스럽다.

어느 순간부터 그의 한결같은 도도한 척, 강한 척은 간절한 울부짖음으로 바뀌었다. 김탄이 사랑하는 은상에게 “좋은 말로 할 때 꺼져. 내가 가지지 못할 바엔 둘 다 묶어서 추락시켜 버릴 거야”라고 말하는 라헬의 말과 눈빛에는 오직 사랑을 향한 간절함만이 녹아있었다.

결국 그는 16회에서 약혼을 파기한 엄마(윤손하 분)를 원망하며 “왜 약혼을 마음대로 파혼시켰느냐. 적어도 나는 김탄을 사랑한다”고 울부짖었다. 김탄을 향한 마음을 ‘약혼’으로 내세웠던 그가 순수하게 입으로 ‘사랑’으로 언급하며 그의 진심을 폭발시킨 순간이었다.


●‘금사빠’여도 달달한 강하늘의 ‘눈빛’


고등학생 이효신(강하늘 분)이 과외 선생 전현주(임주은 분)에게 과감하게 고개를 슥 들이민다.

급하게 라면을 먹는 전현주에 일부러 “늦는다”는 문자를 보내 그를 배려하고, 심지어 직접 차를 몰고 집 앞으로 찾아와 선생에게 애틋한 이마키스를 선보인다. “잘 자요, 누나”라고 굿나잇 인사를 보내는, 학생답지 않은 그의 적극적인 사랑 표현에 여심이 두근거린다.

지난 16회에서는 효신과 라헬의 새로운 러브라인을 암시했다.

앞서 김탄과 차은상에 질투한 라헬의 의도적인 키스에 맞받아친 효신의 키스는 감정이 없이도 강렬함을 남겼다. 그리고 키스 후 마주친 두 사람의 마주침은 짧지만 두근거렸다. 효신의 “무슨 감정이지”를 묻는 표정에는 민망함을 넘어선 설렘이 녹아 궁금증을 자아냈다.

‘금사빠’(금방 사랑에 빠진다) 효신이지만, 복잡한 감정선이 그의 미묘한 눈빛으로 잘 표현돼 극 중 가장 궁금증을 자아내는 러브라인을 예고하고 있다.

아직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조연들의 로맨스, 단순히 보조 이야기를 넘어서 각각이 빛나는 이들의 짜릿한 로맨스는 ‘상속자들’만의 든든한 힘을 불어넣고 있다.

동아닷컴 원수연 기자 i2overyou@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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