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 PO 앞둔 상주의 고민은?

입력 2013-11-3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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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라운드까지 가게 된 2013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하위리그(그룹B)를 심각하게 지켜보는 이가 있다. K리그 챌린지(2부 리그) 정상을 일찌감치 확정지은 상주 상무다. 챌린지 무대 사상 첫 우승의 영광을 맛봤지만 진짜 승부를 앞두고 있다. 12월4일과 7일 치러질 승강 플레이오프(PO) 상대가 미궁에 빠져있는 탓이다.

상주는 K리그 클래식 12위 팀과 피할 수 없는 혈전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물고 물리고 있는 클래식 무대 하위권 진흙탕 싸움에 정신이 하나도 없다. 일단 상대가 결정돼야 제대로 전력 분석을 할 수 있는데, 현재로서는 모든 게 미지수다. 강원FC와 대구FC가 얽히고설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 승점 33으로 현재 12위인 강원이 승점 31의 대구에 비해 좀 더 유리하나 만약 30일 치러질 클래식 그룹B 최종 라운드에서 강원이 제주에 지고, 대구가 이미 잔류가 확정된 경남을 꺾으면 상황은 뒤바뀐다.

그래도 다행스러운 건 상주는 자신들을 만날 상대에 비해 좀 더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박항서 감독의 지시로 상주 코치들이 이달 중순부터 예상 상대들의 경기장을 꾸준히 찾아 집중 분석하고, 다양한 자료들을 수집해왔다. 비디오영상도 최대한 차곡차곡 모아뒀다. 오히려 불리한 쪽은 상주의 경기력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사실 그럴 틈도 없던 클래식 하위 팀들이다.

물론 상주의 노력이 상대 분석에만 그친 건 아니다. 무엇보다 집안 단속부터 해야 한다. 12일 21명의 선수들이 대거 전역하면서 생긴 전력 공백은 쉽게 채워지지 않는다. 군 팀의 한계 속에 매년 이 맘 때가 되면 해왔던 상주의 연례행사이지만 익숙해지기는 영 어렵기만 하다.

하태균, 이근호, 김동찬, 이호 등이 버틴 중원 및 공격 진영은 여전히 만족스럽지만 지난 2년 간 핵심 중앙 수비수로 활약해온 김형일(포항 스틸러스), 골키퍼 김호준(제주 유나이티드)의 빈 자리는 상당히 걱정스럽다. 그나마 김민식(전북 현대)이 버티는 골키퍼는 버틸 만 해도 수비진은 박 감독을 근심스럽게 한다. 최근 챌린지 무대 잔여 일정은 보너스 게임이라 생각하고 다양한 조합을 실험 중이다. 30일 열릴 수원FC와의 시즌 최종전도 마찬가지다.

상주는 챌린지 무대 1위라는 큰 산을 하나 넘었다. 금세 앞으로 다가올 또 하나의 산. 우여곡절의 아픔을 딛고 새 도약을 꿈꾸는 상주의 쾌속 항진이 계속 전개될지 지켜볼 일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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