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조성환. 스포츠동아DB
유니세프 홍보대사 등 자선활동 도맡아
‘사랑의 골든글러브’ 수상자 선정 보람
롯데의 ‘영원한 캡틴’ 조성환(37·사진)은 11월 초 예상치 못한 연락을 받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추천한 ‘사랑의 골든글러브’ 수상자가 됐다는 통보였다. 솔직히 기쁨보다는 ”나보다 더 선행을 많이 한 선수가 적지 않은데…“라는 조심스러움이 그 당시 심정이었다.
그러나 왼손이 한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는 선행일지라도 세상은 언젠가 알아준다. 조성환은 롯데 선수들과 함께 10년 이상 부산 고신대 소아암 어린이 돕기에 참여하고 있다. “롯데 구단의 전통이어서 선배들을 따라다니다가 이제는 이끌게 됐다. 병원을 찾을 때마다 (어린이들이 완쾌되어서) 내년에는 안 보게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유니세프 홍보대사로도 어느덧 4년째 활동 중이다. 이밖에도 조성환은 탤런트 차인표가 참가하는 국제어린이양육기구 컴페션, 가수 션이 주도한 장애아동재활병원 건립 모금운동에도 힘을 보탰다. 소아암 어린이 돕기 홍보대사, 자살방지 홍보대사 등도 맡고 있다.
조성환은 “기부도 배우면서 아는 것 같다”고 경험담을 밝혔다. 그의 사회공헌활동에 영향을 미친 사람은 “운동선수가 이런 일을 해도 되느냐가 아니라 프로라면 적극적으로 하라”고 권유한 제리 로이스터 전 롯데 감독이었다.
조성환은 10일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사랑의 골든글러브’ 수상 소감 때 LG 이병규(39)를 언급한 이유에 대해선 “눈이 마주쳐서”라며 웃었다. 그러나 곧 진지하게 “병규 형이 유니세프에 ARS 통화라도 한번 해주면 LG 후배들이 다 따라오지 않겠느냐는 마음에서 꺼낸 얘기”라고 진심을 덧붙였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