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연봉 후려치기 섭섭합니다”

입력 2013-12-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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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에 뒤진 8위 삭감 예상했지만
인상 요인의 선수들마저 푸대접”

올 시즌 8위에 그친 KIA의 연봉협상 테이블에는 일찌감치 예고된 대로 싸늘한 칼바람이 불고 있다. 우승 후보로 거론되다 신생팀 NC에도 뒤진 8위에 머물렀으니, 선수들도 어느 정도 각오하고 있던 터다.

그러나 17일 KIA 한 선수는 “선수들이 느끼는 삭감폭이 예상보다 훨씬 크다”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올 시즌 개인 성적이 좋지 못했던 이 선수는 “성적이 부진하면 연봉이 깎이는 게 당연하고, 그것을 거부한다면 프로선수의 자격이 없는 것”이라고 단서를 단 뒤 “하지만 나 뿐 아니라 동료들 대부분이 이번 겨울 구단이 내미는 계약안에 화들짝 놀랄 정도”라고 전했다.

이 선수는 “선수들이 느끼는 상실감이 예상보다 훨씬 크다”며 “연봉이 깎이는 선수뿐 아니다. 인상 요인이 있는 몇몇 선수들의 인상폭도 예상보다 훨씬 떨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 선수들은 이것에 더 섭섭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즉, 팀 성적이 곤두박질치면서 고과상 인상요인이 충분한 선수마저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 선수는 “연봉이 줄어들 나야 어쩔 수 없지만, 올라갈 선수라도 제대로 올라야 다른 선수들도 내년에 대한 희망을 품을 수 있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KIA는 그동안 선수와의 연봉협상에서 ‘끌려다녔다’는 자체평가 속에, 이번에는 단호하게 ‘원칙에 맞는 고과 적용’을 관철하겠다는 뜻을 품고 있다. KIA의 연봉협상이 과거와 같은 잡음 없이 잘 마무리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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