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수첩] 선덜랜드 감독 “기성용 득점했어야”

입력 2013-12-22 17:02:36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사진|스포츠동아DB

22일(한국시간) 영국 선덜랜드의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열린 선덜랜드와 노리치시티의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 기성용은 선발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팀은 득점 없이 비겼다. 선덜랜드에게는 승점 3이 절실했다. 주중 리그 컵 8강에서 ‘강호’ 첼시를 연장 접전 끝에 물리쳤기에 모처럼의 승리에 대한 기대감도 높았다.

하지만 운이 없었다. 선덜랜드는 후반 25분 웨스 브라운의 헤딩슛이 골대를 때리는 등 승리의 여신에게 미소를 받지 못했다. 후반 26분 기성용에게도 좋은 찬스가 왔다. 노리치 골키퍼 존 러디가 골문 앞에서 멀어진 것을 본 기성용은 파비오 보리니의 패스를 받고 텅 빈 골대를 향해 회심의 슛을 시도했지만 볼은 살짝 골대를 스쳐지나갔다.

선덜랜드 홈 팬들은 기성용이 공을 잡자마자 일제히 기립해 “슛”을 외쳤고, 무위로 돌아간 뒤에는 모두 머리를 움켜쥐고 아쉬워했다. 이어진 기립박수는 감동이었다.

현지 스포츠 전문채널 스카이스포츠는 평점 6을 매기며 “특색이 없었다”는 평가를 했지만 선덜랜드가 가장 아끼는 선수가 기성용이라는 사실은 분명해 보였다. 첼시전 결승골 효과는 엄청났다. 노리치시티전을 소개한 매치데이 매거진에 크게 실렸고, 클럽 공식용품 상점의 판매율 분석 결과, 선수 유니폼 판매 1순위가 됐다고 했다.

선덜랜드 임대 이후 구단의 특별 인터뷰 기사가 소개됐고, 매거진 속 부록으로 제공된 브로마이드에도 기성용의 첼시전 골 장면이 배경이었다. 선덜랜드 캡틴 존 오셔의 인터뷰 페이지에서도 기성용의 사진과 칭찬 코멘트가 실려 팀 동료들에게도 남다른 애정을 받고 있음이 확인됐다. 기대가 컸던 탓일까. 선덜랜드의 거스 포옛 감독의 표정은 내내 어두웠다.

“주중 첼시전에 이어 오늘 경기는 무조건 이겼어야 했다. 현재 순위를 봤을 때 당연히 승점 3을 가져왔어야 했다. 첼시전에서 보여준 강한 압박이 오늘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 기성용에 대해서도 “그건 골로 이어졌어야 했다. 그러나 우린 늘 기성용에게만 기대할 수는 없다. 누구건 기회가 오면 찬스를 살려야 한다”고 꼬집었다.

선덜랜드(영국) | 허유미 통신원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