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FA시장 미계약 투수들로 본 윤석민의 운명

입력 2013-12-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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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민.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윤석민.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월척들 낚여야 입질하는 준척들
가르자·히메네스·버넷 대기 중


2014년 메이저리그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은 ‘빅3’로 꼽힌 로빈슨 카노(시애틀 입단), 제이코비 엘스베리(뉴욕 양키스 입단), 추신수(텍사스 입단) 등의 행선지가 모두 결정되면서 일대 반환점을 돌았다. 이제부터는 ‘B+’급 선수들의 차례인데, 다나카 마사히로(라쿠텐)가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로 진출하는 것이 확정됨에 따라 또 한번의 정체가 불가피하다.

그래도 준척급이 눈에 띄는데, 특히 선발투수 포지션에서 미계약자가 적지 않다. 맷 가르자, 우발도 히메네스, AJ 버넷, 어빈 산타나, 브론슨 아로요 등이 FA 시장에 남아있다. 가르자는 텍사스에서 올 시즌 10승6패, 방어율 3.82의 성적을 올렸다. 통산 147승을 거둔 버넷도 10승11패, 방어율 3.20의 성적으로 피츠버그 돌풍을 이끌었다. 이밖에 산타나도 캔자스시티에서 9승10패, 방어율 3.24를 거뒀고, 통산 105승을 거둔 투수다. 히메네스 역시 2013시즌 클리블랜드에서 13승9패, 방어율 3.30의 호성적을 냈다. 추신수와 신시내티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아로요는 올 시즌 14승(10패)을 포함해 통산 138승을 자랑한다. 이 레벨의 투수들을 영입하면 구단은 10승 이상의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다나카의 포스팅 결과를 주목하고 있어 이 투수들은 좀더 시장의 추이를 지켜봐야 할 상황이다. 이는 곧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윤석민의 계약에 앞으로도 기다림이 필요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렇다고 한국팀에 입단하는 것보다 메이저리그의 조건이 더 좋다는 보장도 없다. 이런 불확실성을 윤석민이 감수하고까지 메이저리그 도전을 꿈꿀 의지가 있느냐가 미국행 성사의 관건이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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