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심판마저 홀린 예술 연기…체력 부담도 극복했다

입력 2014-01-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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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가 4일 고양 어울림누리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 피언십 2014(전국남녀종합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시니어 부문 쇼트 프로그램에서 고난도의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5일 프리에서 다소 실수가 있었지만 2014소치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마지막 리허설을 훌륭하게 마쳤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김연아, 밴쿠버 때와 비교했을 때 다른 점 3가지

밴쿠버때보다 쇼트·프리 예술점수 상승
체력도 보완…경기시간 긴 프리 완벽 소화
그랑프리 불참? 2013세계선
수권때도 1위

‘피겨여왕’ 김연아(24·올댓스포츠)는 자신의 전성기로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을 꼽는다. 그러나 그녀는 4년이 흘러 출전하는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서도 유력한 금메달 후보다. 심지어 자신이 밴쿠버 때 세운 종전 세계기록인 228.56점을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이유가 있다.


● 기술 명불허전! 예술성 업그레이드

김연아는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14(제68회 전국남녀종합피겨선수권대회)’에서 쇼트프로그램(이하 쇼트) 80.60점, 프리스케이팅프로그램(이하 프리) 147.26점을 획득했다. 기술은 흠잡을 데가 없었다. 프리에서 점프 실수가 나왔지만 큰 걱정이 없는 수준이다.

주목해야 할 것은 예술점수였다. 예술점수는 ▲스케이팅기술 ▲연기수행 ▲안무구성 ▲전환 ▲해석 등 총 5종목에 걸쳐 평가된다. 김연아는 쇼트와 프리에서 예술점수 전 부문 9점대를 기록했다. 8.5점 이상만 돼도 상위점수지만 피겨여왕의 아름다운 연기는 심판들마저 홀렸다. 밴쿠버 때와 비교해도 예술점수가 쇼트는 33.80점에서 38.37점으로, 프리도 71.76점에서 77.21점으로 올랐다. 그녀 역시 “프로그램과 안무 완성도를 높이는 것과 표현력에 더 신경을 쓰겠다”고 중점을 뒀다.


● 체력문제? 경험으로 커버

김연아는 지난해 12월 초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 대회가 끝난 뒤 체력보완에 심혈을 기울였다. 프리프로그램 ‘아디오스 노니노’의 경우 경기시간이 긴 데다 템포가 빨라 많은 체력을 요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녀는 피겨스케이팅선수로는 연령대가 높은 24세다. 본인도 “(밴쿠버 때와 비교하면) 솔직히 훈련을 할 때는 힘든 부분이 많고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 많다”며 “또 롱프로그램은 체력적으로 에너지가 많이 필요해 힘든 건 사실”이라고 고백했다. 그러나 경기만 돌입하면 달라진다. 김연아는 “경기할 때는 아무래도 경험도 있고 이전보다 부담이 덜 해서 큰 문제가 되지 않는 것 같다”고 우려를 일축했다.


● 그랑프리X→올림픽행

김연아는 2013∼2014시즌을 준비하다 발등 부상을 당하면서 국제빙상연맹(ISU) 그랑프리시리즈를 불참했다. 이번 시즌 실전대회는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에 이어 이번 종합선수권대회가 전부다. 그래도 걱정은 없다. 이미 2013 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직전 B급 대회인 NRW트로피 대회와 2013년 종합선수권대회를 거쳐 당당히 1위를 거머쥐었다. 김연아는 “실수가 있었지만 클린(연기)을 할 수 있는 충분한 상황에서 나왔기 때문에 만족한다”며 “남은 것은 올림픽에서 좀더 여유롭게 경기할 수 있도록 체력을 더 끌어올리고 기술적으로, 예술적으로 완성도를 높이겠다. 소치에서도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오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고양|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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