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동계올림픽·종목별 점검] 케빈 코치 “이상화 모태범 이승훈 두려움이 없다”

입력 2014-01-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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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서울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2014소치동계올림픽 빙상대표팀 미디어데이를 마친 뒤 모태범(왼쪽 끝)과 이상화(오른쪽 2번째)가 훈련에 앞서 케빈 크로켓 코치(왼쪽 2번째)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태릉선수촌|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15일 서울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2014소치동계올림픽 빙상대표팀 미디어데이를 마친 뒤 모태범(왼쪽 끝)과 이상화(오른쪽 2번째)가 훈련에 앞서 케빈 크로켓 코치(왼쪽 2번째)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태릉선수촌|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1. 빙속 3총사 금빛질주 앙코르

500m여제 이상화 1000m는 보너스
초반에 강한 모태범 1000m도 승산
이승훈도 두려움없는 게 최대 강점


2014소치동계올림픽이 보름여 앞으로 다가왔다. ‘꿈의 무대’인 올림픽에 서기 위해 셀 수 없이 많은 땀방울을 흘린 태극전사들도 결전의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스피드스케이팅, 쇼트트랙, 피겨스케이팅 등 인기종목뿐 아니라 봅슬레이, 스켈레톤, 루지, 컬링 등 비인기종목까지 소치동계올림픽에 나설 한국선수단은 최근 국제대회에서 잇달아 두각을 나타내며 선전을 예고하고 있다. 스포츠동아는 5회에 걸쳐 소치동계올림픽을 빛낼 태극전사들을 종목별로 조명하고, 결전의 현장을 미리 둘러보는 순서를 마련한다.<편집자 주>

2010밴쿠버동계올림픽의 깜짝 스타는 ‘빙속 3총사’ 이상화(25·서울시청)-모태범(25)-이승훈(26·이상 대한항공)이었다. 그 전까지 스피드스케이팅은 쇼트트랙이나 피겨스케이팅에 비해 조명을 덜 받았으나 남녀 500m와 1만m 금메달, 남자 5000m 은메달 등 장·단거리에 걸쳐 메달을 휩쓸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빙속 3총사는 2014소치동계올림픽에서 앙코르 금빛 질주를 다짐하고 있다. 이들을 지도하고 있는 케빈 크로켓 스피드스케이팅국가대표팀 코치는 “모두 훌륭한 스케이터”라며 “부담감을 이길 줄 아는 강한 정신력이 이들의 최대 강점”이라고 말했다.


● 가장 중요한 요소는 멘탈

이상화는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독보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12∼2013시즌과 2013∼2014시즌에 세계기록을 4번이나 갈아 치웠고, 월드컵 대회에서 금메달을 휩쓸었다. 그녀는 승승장구의 비결로 자신감을 들었다. 모태범 역시 밴쿠버올림픽 이후 하향세를 보이다가 소치올림픽을 앞두고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그는 “케빈 코치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많이 불어넣어줬다”고 증언했다.

케빈 코치도 빙속 3총사의 멘탈을 최대 강점으로 꼽았다. 그는 “처음 한국에 올 때 기대감이 컸다”며 “밴쿠버에서 좋은 성적을 냈지만, 더 열심히 하면 좋은 기록을 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선수들은 다른 나라 선수들과 비교했을 때 압박감을 견뎌내는 강한 정신력을 가지고 있다”며 “이상화뿐 아니라 모태범, 이승훈도 실수를 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는 게 최대 강점이다.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서 아주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 올림픽 예상 순위는?

단순히 메달뿐 아니다. 이상화는 2013∼2014시즌 월드컵 1차 대회(36초74), 2차 대회 1차 레이스(36초57)와 2차 레이스(36초36)에서 잇달아 세계기록을 세웠다. 올림픽 무대에서 신기록 달성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그러나 케빈 코치는 “미국이나 캐나다는 빙질이 좋지만 소치 빙질은 그다지 좋지 않아 세계기록은 쉽지 않을 것 같다”며 예상 성적에 대해선 “이상화는 (여자) 500m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어 걱정이 없지만, 1000m는 보너스 레이스라고 생각한다.

모태범의 경우 (남자) 500m 1차 레이스와 2차 레이스에서 합산한 성적이 좋기 때문에 기대를 하고 있고, 1000m는 경기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 남자 1000m에서 모태범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인 샤니 데이비스(32·미국)에 대해선 “처음 200m는 모태범이 좋다. 샤니 데이비스가 막판 스퍼트에 강하니까 체력을 키워서 600m에서 스피드를 낸다면 승산이 있다”고 분석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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