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성적만 좋으면 10억 원이 아깝겠나

입력 2014-01-22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대표팀의 브라질-미국 전훈에는 대략 10억원 안팎의 비용이 쓰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료가 상당수를 차지했고 대표팀 선수들에게 수당도 지급된다. 선수들의 식사모습. 이구아수(브라질)|남장현 기자

■ 대표팀 전지훈련 비용은 얼마나 될까?

브라질-미국 오가며 훈련·A매치 3주 일정
전훈 비용 10억 원 예상…상당 부분 항공료

선수들 통장엔 1일 훈련수당 10만원 입금
성적 좋을수록 배당금↑…전훈 비용 충당


대표팀 홍명보호는 3주간의 동계 강화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13일(이하 한국시간) 출국길에 올라 15일부터 본격 시작된 브라질 포스 도 이구아수에서의 1차 훈련은 21일로 종료됐다. 이제 미국 LA와 샌안토니오를 오가면서 3차례 A매치(코스타리카-멕시코-미국)가 포함된 2주 간의 2차 훈련에 돌입한다.

미주 대륙의 남반구(브라질)와 북반구(미국)를 넘나들며 진행된 짧지 않은 이번 강화훈련 일정에는 사실 엄청난 비용이 소요됐다. 정확한 액수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대략 10억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2010남아공월드컵을 준비할 때도 대한축구협회는 그해 1월 남아공과 스페인으로 이어지는 대표팀의 동계 훈련을 했는데, 당시 약 7∼8억 원의 경비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번에 쓰인 10억 원의 상당 부분은 항공료다. 미주 노선은 항공료가 상당히 비싸기로 정평이 났는데, 대표팀 선수들은 이코노미석을 이용하는 스태프와 달리 전부 비즈니스 좌석을 사용한다. 장거리 이동에 따른 피로도를 최소화시키기 위해 축구협회는 남자대표팀에 한해 이코노미석이 아닌, 보다 넓고 쾌적한 공간 확보가 가능한 비즈니스 좌석을 구입해왔다. 물론 선수들만 비즈니스석의 수혜자는 아니다. 코칭스태프와 주치의 등도 그 대상이다.

특히 홍명보호는 인천국제공항에서 상파울루 왕복구간에 이구아수 이동에 의한 브라질 내 왕복 노선, LA-샌안토니오 미국 내 왕복 노선 등을 별도로 확보해야 했기에 경비가 더욱 오를 수밖에 없었다.

항공료가 전부는 아니다. 5성급 고급 숙소와 훈련장 시설대여, 식대(공수 및 현지 공급) 등 기타 내역에 들이는 경비도 만만치 않다. 그나마 홍명보호를 브라질월드컵 베이스캠프로 끌어들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 이구아수시(市) 차원의 협조로 브라질 훈련에서는 세탁비, 인터넷 사용료 등 부대비용은 조금이나마 아낄 수 있었지만 철저히 계산적인 미국에선 원하는 만큼 협력을 기대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지출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태극전사들 개개인의 통장에는 하루 훈련수당으로 10만원이 입금된다. 이는 남아공월드컵에 앞서 진행된 남아공-스페인 동계훈련 직전에 오른 금액으로 4년이 흐른 지금까지 변함이 없다. 다만 월드컵 아시아예선 통과로 포상금, 월드컵 본선 성적에 따른 별도의 포상금 지급이 있다.

막대한 금액을 사용한다고 해서 축구협회가 손해를 볼 일도 없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브라질월드컵 출전국들에 엄청난 규모의 배당금을 지급한다. 성적이 좋을수록 액수는 크게 불어난다. 더욱이 대회 출전 경비도 대부분 FIFA가 지불한다. 베이스캠프와 훈련장은 대회 개막 보름 전부터 무료로 사용할 수 있고, 경기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도시별로 이동할 때도 선수단 전용 항공기를 제공한다. 그래서 직항 노선이 없는 지역도 무리 없이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월드컵 본선에서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다면 전지훈련 때 소요되는 10억 원 정도의 지출은 결코 많은 액수가 아니다.

이구아수(브라질)|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