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트랙] 1984년 롯데 ‘꼴찌의 반란’…2014년 한화는?

입력 2014-01-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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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대 ‘꼴지 반란’ 사례

전년도 꼴찌팀 우승은 1984년 롯데가 유일
한화, 대대적 투자로 전력 보강…순위 관심

프로야구 역사상 꼴찌팀이 이듬해 우승팀으로 대변신한 사례는 딱 한번 있었다. 1984년의 롯데다. 롯데는 1983년 1경기차로 OB(현 두산)에 뒤져 꼴찌를 했다. 1984년에도 전체 승률은 6개 팀 중 4위에 그쳤으나, 전·후기 우승팀끼리 한국시리즈(KS)에서 대결하는 당시 제도에 힘입어 후기리그 챔피언 자격으로 KS에 나갔다. KS에서도 최동원의 4승 투혼을 앞세워 삼성을 격파했다.

태평양은 1993년 꼴찌에 그친 뒤 1994년 KS에까지 올라가 준우승을 차지했다. OB도 1994년 8개 팀 중 7위로 몰락했으나, 1995년 김인식 감독이 부임한 뒤 정규시즌-KS 통합 챔피언에 등극했다. 롯데도 1998년 꼴찌를 했으나 양대 리그로 나눠진 1999년 드림리그 2위를 차지한 뒤 KS까지 올라갔다. 최근 들어선 2005년 꼴찌 KIA가 2006년 4위에 오른 것이 ‘꼴찌의 반란’ 중 가장 돋보이는 사례다.

야구계에선 ‘올라간 팀이 가라앉긴 쉬워도, 바닥에 있는 팀을 끌어올리는 것은 어렵다’는 말이 있다. LG가 2003시즌부터 2012시즌까지 10년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것이나, 한화가 최근 5년간 꼴찌를 4번이나 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팀이 하위권에 처져있으면 리빌딩을 거쳐 장기육성에 치중해야 하는데 한화는 그런 인프라도 갖추지 못했고, NC와 kt 등 신생팀들의 잇단 출현으로 인해 신인드래프트에서도 손해를 보는 불운을 맛봤다. 이번 겨울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전력을 크게 보강한 한화가 올 시즌 꼴찌의 반란을 일으킬 수 있을지 궁금하다.

김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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