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사노타’ 황선희 “진정한 사랑 하고 싶어”

입력 2014-02-02 07: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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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는 진정한 사랑을 하고 싶어요.”

조금 특별한 새해 소망을 가진 배우 황선희(28)를 만났다.

그는 우리나라 최대 명절 설날을 맞아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동아닷컴을 방문했다. 동양적인 동그란 얼굴에 서구적인 또렷한 이목구비를 지닌 황선희는 파스텔 톤의 단아한 한복과 무척 잘 어울리는 모습이었다.

그는 지난해 SBS 드라마 ‘주군의 태양’에서 소지섭(주중원 역) 첫 사랑의 쌍둥이 자매 한나브라운 역을 맡아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그만의 신비롭고 서늘한 눈빛으로 극의 반전을 몰입도 있게 이끌어 호평을 얻었다. 이후 11월부터 방영 중인 KBS 1TV ‘사랑은 노래를 타고’에서 다솜(공들임 역)의 언니이자 똑 부러진 변호사 공수임 역을 맡아 색다른 연기를 펼치고 있다.

황선희의 2014년도 목표는 무엇일까. 그에게서 배우로서의 왕성한 활동이나 연기 변신이 아닌 ‘사랑’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사랑이요?”라고 되물으니 그는 “남녀관계의 사랑뿐만 아니라 만나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진정한 사랑을 하고 싶다”고 눈을 빛냈다.

열정보다 뜨거운 사랑을 품은 배우 황선희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사랑에 크게 아파본 적 없어…연기 조언 구해”

“사랑을 표현하는 연기가 가장 힘들어요.”

황선희는 현재 출연 중인 드라마 ‘사랑은 노래를 타고’에서 동생 다솜과 한 남자 백성현(박현우 역)을 사랑하는 상황을 연기한다. 최근 이러한 삼각관계가 본격화되며 황선희는 애틋함, 질투, 오열 등 다양한 감정연기를 표현한다.

“저는 호감을 느끼는 짝사랑 정도만 해봐서인지 수임이가 겪는 간절한 사랑을 아직 공감하기 힘든 것 같아요. 저는 수임이 같은 상황이라면 동생과 싸우지 않고 사랑을 포기할 수 있을 것 같거든요. 하지만 주변에 물어보니 막상 진짜 사랑을 하면 쉽게 포기되지 않을 거라고 말해주시더라고요.”

그는 복잡한 극 중 감정을 이해하고 소화하기 위해 선배들에게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한다.

“김혜옥 선생님과 반효정 선생님에게 가장 많이 여쭤 봐요. 먼저 나서서 저를 많이 챙겨주시고, 연기 조언을 구하면 상담도 잘해주세요. 늘 감사하죠.”

또한 그는 함께 많은 연기 호흡을 맞추는 그룹 씨스타 다솜에 대해 이야기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초반에는 아이돌 출신이라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오히려 카메라 앞에서 훨씬 자유분방하게 연기를 잘하더라고요. 감정도 풍부하고, 그런 감정들이 솔직하게 잘 나오고요. 놀랍고 대견했어요. 또 성격이 워낙 밝고 통통 튀잖아요. 덕분에 촬영장 분위기도 밝아지는 것 같아요.”

이어 극 중에서 수임을 짝사랑하는 한태경 역의 김형준은 실제로는 ‘애교쟁이’라고 웃으며 설명했다.

“형준 씨는 정말 애교가 많아요. 같이 연기를 하다 보면 자꾸 웃음이 나올 정도에요. 본인도 ‘슛’ 들어가면 갑자기 진지하고 멋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게 어색하고 힘들대요. 그 정도로 애교가 많아요.”

그렇다면 황선희의 실제 성격은 어떨까.

“수임이와 닮은 모습이 있어요. 저는 가족 중에 막내인데, 수임이처럼 장녀 같은 느낌이 있대요. 반면 수임이처럼 적극적이지는 못해요. 사랑에 있어서도 개방적이지 못하고 숙맥인 면이 있죠. 어떻게 보면 고리타분해 보일 정도예요. 앞으로는 사랑도 적극적으로 해보려고요.(웃음)”

● “잘하는 설날 음식? 아직 없어요. 먹는 건? 다 잘 먹죠!”


적극적인 사랑을 꿈꾸는 황선희에게 혹시 결혼에 대한 계획은 없느냐 물었다.

“나이가 이십 대 후반에 들어서니 결혼에 대한 생각이 조금씩 들어요. 결혼할 사람을 만나면 공개 연애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설을 맞아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이면 결혼에 대한 어른들의 강요(?)가 있지는 않을까. 그는 “오히려 집에서는 결혼에 대한 이야기가 없다”며 “일을 열심히 하고 있어서 일적인 부분을 응원해준다. 방송에서 잘 보고 있다고 이야기 해주시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잘 만드는 설 음식이 있느냐고 묻자 “아직 없다”며 “먹는 건 다 잘 먹는다. 떡국을 특히 좋아한다”고 해맑게 웃는다.

한 해를 보내고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는 시점. 지난 2013년은 그에게 어떤 한 해였을까.

“2013년에는 짧지만 알찬 공백기를 보냈어요. KBS 2TV 드라마 ‘사랑아 사랑아’를 끝내고 약 7개월간 쉬고 ‘주군에 태양’에 들어갔거든요. 당시 휴식을 취하며 회복의 시간을 보냈어요. 그 시간이 조금 더 길어졌다면 힘들었을 수도 있겠죠?(웃음)”

2014년은 진정한 사랑을 하는 한 해가 되고 싶다는 바람과, 배우로서 시청자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가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연기는 하면 할수록 어렵다는 매력이 있어요.(웃음) 점점 더 연기에 대해 알고 싶어요. 앞으로 배우로서 저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 보여드리고 싶고, 시청자들에게 더욱 가까이, 친숙하게 다가가는 배우가 되도록 노력할 겁니다.”

동아닷컴 원수연 기자 i2overyou@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ㅣ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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