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인터뷰] 화영 “연애 생각 없어…배우라는 목표에 전념할 것”

입력 2014-02-0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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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여서 인터뷰가 더 떨리네요.”

그룹 티아라로 활동하다 배우로 홀로선 화영(21, 본명 류화영)을 만났다. 그는 우리나라 최대 명절인 설을 맞아 곱게 한복을 차려입고 동아닷컴을 방문했다.

화영은 남다른 사교성으로 “기자님, 언니~”라고 애교 있게 부르며 인터뷰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이어갔다. 또 과거 티아라 활동 당시 이야기 등 예민한 질문에도 담담하고 진솔하게 털어놓으며 성숙한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지난 시간은 제게 새로운 인생을 살게끔 만들어준 시간이었어요. 인생에 필요한 배움을 얻게 된 것 같아 고마운 마음이죠.”

그는 어릴 적부터 꿈꿔왔던 연기자의 길을 걸을 수 있게 돼 무척 행복하다는 심경을 표했다.

“티아라로 활동할 당시 연기자에 앞서 먼저 가수로 데뷔하자는 제안에 따랐던 거예요. 어떻게 보면 지금 계획한 대로 이뤄지고 있는 거죠. 연기자로 활동하면서도 아이돌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싶지 않아요. 그 시간도 제게 자랑스럽고 소중한 시간이었으니까요.”


●“쉬는 동안, 활발히 활동하는 친구들이 부러웠죠”

화영은 지난 2012년 7월, 그룹 티아라에서 탈퇴해 어느덧 2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친구들이 방송 활동하는 모습을 보며 부러운 마음이 들었어요. 연예계 가장 친한 친구인 성종이 소속된 인피니트가 가요 프로그램 1위를 할 때도 무척 기쁜 반면, 부럽기도 하더라고요. 성종이가 ‘너는 대체 무대에 언제 서느냐, 활동 언제 하느냐’고 꾸준히 잔소리하며 걱정해줬어요.(웃음)”

활동은 잠시 쉬었지만. 화영은 대신 그간 못해본 다양한 경험을 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소속사 대표님이 연기를 하며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 모르니 다양한 경험을 해보라고 조언해줬어요. 그래서 최근에 스쿠버다이빙 자격증도 따고 테니스도 배웠죠. 올해는 비행기 조종 자격증을 따보려고 해요. 무척 기대돼요!”

또 배우로서 데뷔를 앞둔 만큼 연기 연습에도 몰두해왔다.

“아이돌 출신 선입견 때문에 부담이 좀 더 큰 것 같아요. 정말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연기를 연습했어요. 트레이닝은 물론 다양한 드라마와 영화를 보기도 하고, 쌍둥이 언니 효영이 알려준 방법대로 카페에 가서 사람들을 관찰하며 연기에 대한 연구도 하고요.”

그는 배우로서의 앞날을 위해 열심히 달리고 있지만, 무대에 대한 마음도 여전히 지니고 있었다.

“무대와 연기는 그 매력이 정말 달라요. 한 번쯤은 다시 무대에 서는 화영으로도 인사드리고 싶어요. 당분간은 연기에 집중하겠지만, 나중에 실력이 되면 가수로서의 활동도 병행하고 싶어요. 최근에는 DJ로 무대에 서기도 했죠. 저 정말 욕심 많죠?(웃음)”


●“연애는 생각 없어…신랑감은 사장님이 찾아주기로 약속”

“연애요? 관심 없어요. 저는 아직 목표를 이루고 싶은 마음이 더 큰 걸요.”

화영은 연애에 대한 질문에 단호하게 답했다. 그는 “연애를 통해 배우는 것도 있겠지만, 그보다 배우로서 더 준비할 게 많다”며 현재 소속사 대표와도 약속을 해놨다고 설명했다.

“대표님에게 ‘저는 연애보다 목표’라고 연애는 당분간 하지 않겠다고 말했어요. 그러니까 대표님이 ‘알겠다. 나중에 신랑감은 내가 책임지고 좋은 사람으로 소개해주겠다’고 말씀하셔서 바로 ‘콜!’ 외쳤죠.(웃음)”


하지만 화영은 연애 경험이 없는 탓에 연기 수업을 하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고 웃으며 털어놨다.

“한 번은 연기 선생님이 ‘연애 안 해본 티가 난다’고 혼내시면서 애교 7종 세트를 숙제로 내주셨어요. 발에 땀이 나도록 열심히 애교를 선보여 다행히 통과했죠.”


●“설날에 시골로 달려가, 할머니 꼭 껴안고 잘 거예요”

“설날에는 전라도 광주에 가요. 할머니 보러 지금이라도 뛰어가고 싶어요. 하루에도 몇 번씩 전화하며 ‘사랑해’라고 말해요. 설에 할머니를 꼭 껴안고 자려고요.(웃음)”

설을 생각하는 화영의 얼굴에는 기대와 설렘으로 가득 찼다. 설날에 화영이 맡은 업무는 나물 묻히기와 닭볶음탕, 갈비찜.

“명절 때마다 요리를 많이 배워요. 제일 자신 있는 건 닭볶음탕이에요. 닭을 뚝딱뚝딱 썰어서 고추장을 넣고 잘 볶아요. 요리도 미리미리 배워놓아야죠. 세상은 험하답니다.”

화영은 요리도 잘하는 만큼 먹기도 잘 먹는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요리는 갈비찜과 생선전 등 고기류다.

“한 번은 할머니의 일명 ‘꽃바지’를 입고 설을 보낸 적이 있어요. 설이 끝나고 보니 4kg이나 찐 거 있죠! 옷이 너무 편해서 살이 찌는 줄도 몰랐던 거죠. 올해는 청바지 입고 지내려고요. 얼마 전에 같은 소속사 이종석 선배님을 보니 살을 정말 많이 빼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웃음)”

그는 이어 운동 계획도 전하며 “헬스장도 다니며 겨울잠이 든 복근을 깨워낼 생각이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설에 대한 기대, 배우로서의 삶에 대한 기대도 가득한 화영. 그는 앞으로 신현준, 전지현과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개인적으로 정말 신현준 선배님의 팬이에요. 신현준 선배님이 맡은 ‘맨발의 기봉이’ 기봉이 역할을 매번 따라 하곤 했어요. 그런 자폐 증상의 캐릭터도 한번 연기 해보고 싶어요. 또 최근 재미있게 보고 있는 ‘별에서 온 그대’에서 전지현 선배님이 맡은 천송이 역할도 인상 깊게 보고 있어요. 코믹하면서도 진정성 가진 연기를 꼭 도전해보고 싶어요. 앞으로 배우로서 화영이의 모습 많이 기대해주세요.”

동아닷컴 원수연 기자 i2overyou@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ㅣ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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