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영웅 밀러 “활강 코스, 집중 안하면 목숨 위험”

입력 2014-02-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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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 밀러.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프랑스·슬로베니아 대표, 적응훈련 중 부상

올림픽 메달만 5개를 목에 건 스키 영웅에게도 소치의 활강 코스는 공포 그 자체였나 보다. 세계 최고의 스키어들이 국가를 대표해 참가한 올림픽이지만, 연습에 참가한 55명 중 10명이 완주에 실패할 정도로 2014소치동계올림픽 활강 코스는 귀곡성이 들릴 것 같은 오싹함을 주고 있다.

2010밴쿠버올림픽 알파인스키 남자 복합회전 금메달을 포함해 올림픽에서만 5개의 메달을 따낸 미국의 스키 영웅 보드 밀러(37·사진)는 9일(한국시간)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집중하고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죽을지도 모른다”는 의미심장한 말로 소치 스키경기장인 로사 쿠토르 알파인센터 활강 코스에 대해 경고했다.

초보 스키어가 처음 중급 코스에 오르면 다리가 후들거리기 마련이지만, 생명의 위험을 느낄 정도는 아니다. 그러나 세계 최고의 스키 선수들은 소치에서 ‘죽을 지도 모른다’는 공포를 겪고 있다. 밀러의 말은 결코 허풍이 아니었다. 이날 가장 먼저 코스 적응훈련에 나선 프랑스대표 브리스 로제는 오른쪽 무릎이 부러졌다. 슬로베니아의 로크 페르코는 코가 부러졌다. 미국대표 마르코 설리번은 가까스로 펜스와 충돌을 피했다.

밀러는 “설리번은 시속 120km로 펜스에 충돌한 뒤 울창한 숲으로 돌진할 뻔했다”며 “회전이 급격하게 이어지고 평탄하지도 않아 어느 곳이나 위험에 처할 수 있는 공격적인 코스다”고 설명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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