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조용필처럼”, 봄 가요계 ‘李들’을 주목하라

입력 2014-02-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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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이선희-이승환-이상은(왼쪽부터 순서대로). 사진제공|후크엔터테인먼트·드림팩토리·브이엔터테인먼트

1980년대에 데뷔한 중견가수들이 봄이 오는 길목에서 나란히 새 앨범을 발표한다. 주인공은 이선희와 이승환 그리고 이상은이다.

올해로 데뷔 25~30주년을 맞은 이들은 컴백 시기도 비슷하지만 4~5년의 공백을 가진 점이나, 새 음반을 정규앨범으로 낸다는 점도 닮았다. 각양각색의 아이돌 그룹이 판을 치는 가요계에 이들의 동시 컴백은 꽤나 의미가 있어 보인다.

이상은은 20일 15집 ‘루루’를 발표했다. 2010년 3월 14집 ‘위 아 메이드 오브 스타더스트’ 이후 4년 만의 새 앨범으로, 타이틀곡 ‘태양은 가득히’를 비롯해 모두 9곡을 수록했다. 이상은은 앨범의 전 수록곡을 홈레코딩으로 작사, 작곡, 편곡했다. 이상은 25일 서울 서교동 브이홀에서 15집 쇼케이스를 열고 신곡의 첫 라이브를 선사한다.

이선희도 3월 초 15집을 낸다. 2009년 2월 14집 ‘사랑아’ 이후 5년 만의 새 앨범이자 데뷔 30주년을 기념하는 스페셜 앨범이다. 이선희 측에 따르면 앨범 발매에 앞서 수록곡 한 곡을 3월6일 먼저 공개할 예정이다. 차은택 감독이 타이틀곡 뮤직비디오 연출을 맡아 이선희의 30년 가수 인생을 조명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 것으로 알려졌다. 이선희는 서울 세종문화회관 콘서트도 계획하고 있다.

이승환은 3월 말 11집을 선보인다. 2010년 5월 발표한 10집 ‘드리마이저’ 이후 4년 만의 새 앨범이다. 현재 앨범 막바지 작업에 한창인 이승환은 3월28·29일 새 앨범 발표를 기념하는 공연 ‘이승환옹 특별회고전’도 벌일 예정이다. 이승환은 작년부터 미국에서 녹음작업을 해오며 사운드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이들 중견가수들의 컴백은 작년 ‘가왕’ 조용필이 예순셋, 데뷔 45주년에 이뤄낸 엄청난 성과를 상기시키며 가요계에 또 다른 활력소가 되지 않을까 기대를 모은다.

각각 1984년과 1988년 MBC ‘강변가요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이선희와 이상은은 올해 각각 데뷔 30주년, 26주년을 맞았다. 이승환 역시 1989년 ‘텅빈 마음’이 수록된 1집 ‘B.C 603’으로 데뷔한 뒤 25년의 세월을 보냈다.

이들은 각자의 자존심을 내걸고 음악적 완성도에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가슴에 남는 음악’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생명력이 길지 않은 ‘아이돌 음악’이 점령해버린 가요계에서 이들의 음악은 강렬한 메시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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