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SK의 외야경쟁, ‘헐크’의 행복한 고민

입력 2014-03-0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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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수 감독. 사진제공|SK 와이번스

FA 앞둔 조동화-김강민-박재상, 구관이 명관!
ML 4번타자 출신 스캇도 연습경기서 좌익수 출전
광저우 2군 캠프 이명기-한동민, 젊은 피도 있다!


SK의 외야경쟁이 제대로 불붙었다.

물 샐 틈 없는 외야는 SK의 강점이다. 우익수 조동화(33)-중견수 김강민(32)-좌익수 박재상(32)의 수비실력은 10개 구단 중 최고 수준으로 꼽힌다. 공교롭게도 이들 3총사는 올 시즌 후 나란히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다. 동기 부여는 어느 해보다 크다. 특히 김강민은 오키나와 2차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매번 맹타를 휘두르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들 3총사의 장점은 함께 호흡을 맞춘 경험이 많다는 것이다. 조동화는 “예를 들어 (박)재상이의 경우 타구를 쫓아올 때 거친 숨을 몰아쉰다. 그 소리만으로도 상대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서로 충돌할 가능성이 적은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3총사도 주전 자리를 안심할 수 없다. 외국인타자 루크 스캇(36)은 오키나와 캠프 연습경기에서 좌익수로 출전하고 있다. 당초 스캇은 2011년 어깨 수술을 받은 전력 때문에 송구능력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최근 2년간은 주로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달랐다. “평균 정도의 수비는 하고 있다”는 평이다. 본인도 “수비에 나가는 편이 타격감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좌익수 출전을 희망하고 있다.

조동화는 “광저우에도 2명의 혜성이 있다”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지난해 SK 외야에 활력을 불어넣은 한동민(25)과 이명기(27)가 그들이다. 현재는 부상 이후 재활 때문에 중국 광저우 2군 캠프에 있지만,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SK 구단 관계자는 “이명기는 시간이 더 필요하지만, 한동민은 대타 기용이 가능한 수준이다. 28일 상무와의 연습경기에도 출전했다”고 밝혔다.

이명기와 한동민의 수비능력은 아직까지 3총사에 비해 다소 떨어지지만, 타격에선 뒤질 게 없다는 평가다. 조동화는 “(이)명기의 경우, 프로 초년생 때부터 타격에 대한 재능이 좋았다. 명기에게 ‘넌 나중에 꾸준히 경기에 나가게 되면 3할을 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었다”고 회상했다. 2명의 ‘젊은 피’가 재활을 마치고 1군에 수혈된다면, SK의 외야 자원은 2개 팀을 꾸려도 될 정도다. 주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SK 이만수 감독은 이 중 누구를 선택해야 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다.

오키나와|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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