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매니저 “수영장 우승파티 관련 퍼포먼스 준비 했었다”

입력 2014-03-07 13:3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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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애리조나 홍보팀 제공

[동아닷컴]

LA 다저스는 지난해 9월 20일(이하 한국시간) 원정경기에서 홈팀 애리조나에 7-6 역전승을 거두고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확정했다.

당시 다저스 선수들은 클럽하우스 내에서 샴페인을 터트리며 자축했고 애리조나 체이스필드 외야에 있는 수영장으로 장소를 옮겨 노래와 춤을 곁들인 자축 파티를 이어갔다.

하지만 자신들의 안방에서 다저스의 우승 파티를 지켜본 애리조나 팬들의 심기는 좋지 않았을 터.

당시 데릭 홀 애리조나 구단 사장은 지역 일간지인 ‘애리조나 리퍼블릭’과의 인터뷰에서 “다저스의 이런 행위는 무례한 일이다. 하지만 오래된 다저스 구장에는 멋진 수영장이 없으니 이번 기회에 직접 구경하고 싶었을 것”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에 스탠 카스텐 다저스 사장은 “우승 파티가 이번처럼 차분했던 적은 없었다”며 “애리조나 구단이 과민 반응을 보이는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미치 풀 LA 다저스 클럽하우스 매니저. 동아닷컴DB


이처럼 ‘애리조나 수영장 사건’은 당시 많은 야구 팬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화제가 됐다.

최근 미국 애리조나 글렌데일에 위치한 다저스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클럽하우스 매니저 미치 풀(51)은 동아닷컴 취재진에게 ‘애리조나 수영장’사건과 관련된 흥미로운 사실을 들려줬다.

풀은 “지난해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에서 애틀랜타를 누르고 챔피언십시리즈(NLCS) 진출을 확정했을 때 애리조나 수영장 사건을 상기시키는 재미난 퍼포먼스를 준비했었다”고 말했다.

풀에 따르면 당시 다저스는 클럽하우스 내에 아이들이 집에서 사용하는 플라스틱으로 만든 원형 간이 수영장을 구입한 뒤 경기 후 선수들이 그 곳에 뛰어드는 퍼포먼스를 할 계획이었다고 한다.

풀은 이어 “당시 이 계획을 접한 미국 TBS 방송의 야구해설자이자 과거 빅리그 선수였던 칼 립켄 주니어(54)도 ‘좋은 생각이다. 재미있겠다’며 ‘꼭 하라’고 권장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일은 애리조나 구단과 또 다른 갈등을 낳을 수 있다는 다저스 관계자의 판단 하에 취소되었다고.

지난해 벤치클리어링과 수영장 사건 등으로 인해 새로운 라이벌 구도를 형성한 다저스와 애리조나 구단이 올해는 어떤 자존심 대결을 벌일 지 주목된다.

로스앤젤레스=이상희 동아닷컴 객원기자 sang@Lee22.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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