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욱일기 유니폼, FIFA 홈페이지서 버젓이 판매 중

입력 2014-03-11 15: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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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공식 홈페이지 유니폼 쇼핑몰 캡처.

‘일본 욱일기 유니폼 논란’

[동아닷컴]

일본 축구국가대표팀의 일명 ‘욱일기’ 디자인 유니폼이 국제축구연맹(FIFA) 홈페이지 쇼핑몰에서 버젓이 판매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FIFA 공식 홈페이지 유니폼 쇼핑몰(store.fifa.com)에는 11일 현재 2014 브라질 월드컵 출전국 32개국의 유니폼이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일본 대표팀 유니폼은 제2차 세계대전 전범국인 일본의 제국주의 상징인 욱일기가 왼쪽 가슴 부분에 디자인돼 있어 일본 대표팀이 이 유니폼을 그대로 입고 월드컵에 출전할 경우 FIFA가 제국주의 상징물을 용인하는 모양새가 될 소지가 있다.

해당 페이지에는 이 유니폼에 대해 “떠오르는 태양에서 뻗어나가는 빛을 형상화한 디자인(A rising sun ray textured designs)”이라고 설명하며 “일본 대표팀은 브라질월드컵에서 이 유니폼을 입을 것”이라고 적혀있다.

스포츠동아DB.


이 유니폼을 최초 공개한 스페인어권 축구 유니폼 정보 사이트 ‘토도 소브레 카미세타스’ 역시 지난해 11월 이 유니폼을 공개하면서 “떠오르는 태양(Rising sun)’이라고 표현했다. 욱일기의 영어 표기는 ‘Rising Sun Flag’다.

유니폼 제작사인 아디다스 측은 유니폼을 공식 발표하며 “대표팀의 엔진인 선수들이 각각의 포지션으로 힘차게 퍼지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세계대전 당시 일본에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국가들의 비난이 여전히 거센 상황이다.

하지만 협회 차원의 공식적인 항의나 대응이 없었던 데다 독일의 나치보다 욱일기에 대해 비교적 관대한 유럽과 미주의 잣대 덕에 일본 대표팀은 지난해 11월 16일 벨기에 겡크에서 열린 네덜란드와의 친선경기부터 4개월여 동안 문제없이 이 유니폼을 착용해왔다.

한편 FIFA는 정치나 종교, 민족, 인종 등을 선전하는 행동과 구호, 문구, 상징물을 모두 금지하고 있어 협회와 FIFA의 향후 대응이 주목된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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