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진세연. 동아닷컴DB
진세연으로 인해 연기자들의 드라마 겹치기 출연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연기자의 무리한 출연 과욕 때문인지, 제작진의 욕심 탓인지 어느 누구의 책임을 묻기에 앞서 서로의 입장을 고려한 의사소통이 불충분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진세연은 현재 KBS 2TV 수목드라마 ‘감격시대:투신의 탄생’(감격시대)에 출연하면서 4월 방송 예정인 SBS 월화드라마 ‘닥터 이방인’ 촬영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의도치 않게 양쪽에 피해를 주고 말았다.
최근 KBS에 따르면 진세연은 ‘닥터 이방인’의 헝가리 로케이션 일정 때문에 ‘감격시대’에 온전히 매진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주연급 연기자로서 마땅히 참여해야 할 드라마 관련 행사에 불참했다. 파장이 커지자 ‘감격시대’ 제작진은 SBS에 정식으로 항의하겠다고 밝힐 만큼 두 방송사 사이의 불필요한 긴장이 조성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SBS 측은 “‘감격시대’ 촬영에 지장 없도록 ‘닥터 이방인’에 합류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방송사 간 갈등은 일단락되는 모습이지만 앞서 SBS ‘내 딸 꽃님이’와 KBS 2TV ‘각시탈’, SBS ‘다섯손가락’에 연이어 출연하는 과정에서 겹치기 논란의 비난을 받은 바 있는 진세연 측은 드라마의 촬영 일정이 겹칠 것을 예상하고 움직이지 못한 아쉬움을 남겼다.
연기자들의 겹치기 출연은 사실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태란은 지난해 8월부터 10월까지 KBS 2TV ‘왕가네 식구들’과 SBS ‘결혼의 여신’에 출연했다. 두 드라마는 각기 양 방송사의 대표적인 주말드라마로 방송 시차는 1시간에 불과했다. ‘결혼의 여신’이 먼저 방송을 시작했지만 2주 연장되면서 의도치 않게 이태란은 동시에 두 드라마를 소화했다. 김보연도 MBC ‘오로라공주’와 KBS 2TV ‘예쁜남자’에, 이미숙도 MBC ‘미스코리아’와 ‘빛나는 로맨스’에 같은 시기 출연하기도 했다. 이들과 비교했을 때 진세연을 향한 비난의 화살 강도는 더욱 강하다. 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처음이 아니라 반복된 실수라는 점에서 비판을 받을 수 있다”며 “무리한 출연은 오히려 작품에 민폐만 끼칠 뿐”이라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sm0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