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이성열이 데뷔 11년 만에 처음으로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다. 넥센으로서도 창단 이후 처음으로 배출하는 FA 선수다. 이성열이 11일 목동 KIA와의 시범경기 6회말 솔로홈런을 터트리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이성열은 12일 “내가 올해 말에 FA가 된다는 사실을 의식하지 않고 있다. 주변에서도 크게 부담을 주지 않는다”며 “내가 잘 하면 우리 팀에 계속 남을 수 있을 것이고, 못 하면 못 남지 않겠나. 그냥 매년 그랬듯 부상 없이 한 시즌을 무사히 마치기 위해 열심히 하는 게 가장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다행히 이성열은 알아주는 건강 체질이다. 웬만해선 다치지 않는다. 공에 팔을 맞아 한 달 가량 쉬거나, 자고 일어났더니 갑자기 엉덩이 쪽이 뭉쳐서 2개월을 쉰 적은 있어도, 수술대에 오를 만큼 아팠던 기억은 11년 동안 단 한 번도 없었다. 이성열은 “수술 같은 건 나한테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배시시 웃었다.
몸이 아프지 않다면 무엇이든 해볼 수 있는 게 프로선수다. 미국 애리조나에서 일본 오키나와로 이어진 스프링캠프를 무사히 마쳤고, 일찌감치 주전 지명타자로 낙점도 받았으니 더 이상 두려울 게 없다. 11일 KIA와의 목동 시범경기에선 첫 홈런까지 터트리며 예열을 끝냈다. 이성열은 “일단 몸이 아픈 데가 없다는 것만으로도 훈련 성과는 괜찮은 것 같다. 정규시즌에 잘 치는 게 중요하니 시범경기 때 더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곧 조용히 덧붙였다. “이젠 전진만 해야죠.”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