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청 고위 간부, 취재진에 욕설…대규모 한류행사 망쳐

입력 2014-03-13 10: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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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서울 강남구 갤러리아 백화점 웨스트명품관 광장 앞에서 열린 한류 스타 거리 선포식 행사. 사진| 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강남구청(구청장 신연희)의 한 고위 간부가 '한류 스타 거리 선포식' 행사에서 취재진에 욕설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2일 오후 서울 강남구 갤러리아 백화점 웨스트명품관 광장에서 열린 K Star ROAD -한류스타 거리 선포식. 이날 행사는 강남구가 주최했고, 많은 시민이 몰렸다. 아이돌그룹 엑소, 샤이니, 씨엔블루, AOA, 지나 등 인기있는 한류스타들이 대거 참석하며 대성공을 예고했다.

하지만 한 관계자의 몰상식한 행동으로 행사는 일순간에 아수라장이 되고 말았다. 주최측과 협의 하에 만든 포토라인에서 스타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던 중 한 관계자가 등장했다. 그룹 씨엔블루가 입장을 하면서 플래시 셔터가 빨라지던 순간이었다.

신원 미상의 이 남성은 취재진에게 포토라인을 이동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고성이 오갔다.

취재진은 "행사 시작 전에 언론담당 및 실무자들과 협의해, VIP들이 설 수 있도록 충분한 공간을 남겨두고 포토라인을 세운 것" 라고 말했지만, 이 남성은 "이XX들아, 내가 누군지 알아?" 등의 반말과 욕설이 포함된 막말을 하며, 일부 취재진을 밀어냈다.

강남구청 언론 담당자는 이 남성의 신원을 밝혀달라는 취재진의 요구에 "강남구청 사람이 아니다. 연예관계자다"고 발뺌했다. 하지만 얼마 후 "결국 "강남구청의 A 국장이 맞다"고 시인했다. 이어 "A 국장이 행사에 사람이 많다보니 통제가 안 되고, 행사 시간은 다가오고 바빠서 그랬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지난 12일 서울 강남구 갤러리아 백화점 웨스트명품관 광장 앞에서 열린 한류 스타 거리 선포식 행사.

이번 행사는 강남구청이 야심차게 준비했으며, 국내외 팬들이 대거 몰린 행사였다. 행사의 중요성을 알고 있는 만큼 현장에 대부분의 언론사들이 취재 및 사진기자들을 현장에 투입했다. 그러면서 압구정동 갤러리아 백화점 앞의 인도와 도로는 인산인해를 이뤘다.

경험이 많고, 행사에 참석한 가수들의 인지도를 알았더라면 규모를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을 터. 하지만 주최즉은 이를 간과했고, 결국 미숙한 진행으로 이어졌다. 팬들은 안전을 위협받았고, 취재진과 연예인들도 불편함을 겪었다.

현재, 강남구청은 욕설 파문 관련한 공식입장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한편, 'K Star ROAD-한류스타거리'는 압구정동 갤러리아 백화점부터 SM엔터테인먼트를 지나 큐브엔터테인먼트까지를 잇는 약 1.08㎞ 구간으로, 한류스타들이 즐겨 찾는 패션 숍, 식당들과 이들을 배출한 연예기획사 등을 볼 수 있는 거리로 전 세계에 매력적으로 소개하는 프로젝트다.

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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