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원 “선입견을 버리고 지켜봐달라”

입력 2014-03-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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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태원. 스포츠동아DB

선입견은 무섭다. 직접 겪어보지도 않고 겉모습이나 확인되지 않은 소문에 의해서 사람을 판단해버리면 상대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겨준다.

가수 태원도 한번 씌워진 선입견으로 갖은 오해와 비난에 시달린 사람 중 한명이다. 동료 방송인이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집안에 돈 좀 있다’고 한 말이 와전돼 ‘취미로 노래한다’는 오해를 받았고, 툭툭 내뱉는 말투와 잘 웃지 않는 표정으로 ‘건방지다’라는 비난까지 들어야 했다.

태원에겐 기가 막힐 노릇이다. 그는 한번이라도 자신을 만나본 사람이 그런 비난을 했다면, “억울하지도 않겠다”고 토로했다.

“취미로 노래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나. 정말 목숨 걸고 노래하는 거다. 직장인과 비교해서 다를 게 없는 사람이다. 제 첫 인상을 보고 버릇없고 무게 잡는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제 인상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그런가보다. 발라드 곡을 주로 부르다보니 표정관리를 하는 것뿐이다. 겪어보지도 않고 제발 뒤에서 수군덕거리지 말고, 앞에서 대놓고 이야기하거나 궁금한 게 있으면 직접 물어봤으면 좋겠다.”

실제 태원은 ‘다 퍼주는’ 스타일이다. 내성적이긴 하지만, 사람을 좋아하고 의리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또 누구보다 솔직하다. 그의 팬들이 컴백을 축하하기 위해 한 방송사에 응원 차 왔더니 “추운데 왜 왔느냐”고 돌려보내기도 했다.

“팬들은 다 안다, 나의 진심을. 10년 동안 꾸준히 제 옆에서 응원해주는 게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팬 카페 회장이 다른 가수들의 노래를 컬러링(휴대전화 대기음)으로 했다가 혼나기도 했다. 그만큼 격이 없다. 저를 응원하는 그들이 더 힘낼 수 있도록 달려야겠다.”

태원은 최근 KBS 2TV ‘불후의 명곡’에 출연해 ‘소름끼치는’ 가창력으로 눈길을 끌었다. 첫 출연인데도 3승을 거뒀고, 그를 찾는 곳이 점점 늘어난다.

“가끔 ‘10년째 신인가수’라고 소개한다. 맞는 말이기도 하다. SBS ‘인기가요’에서 ‘컴백 스테이지’라고 무대를 마련해 줬는데 그 단어가 그렇게 고마울 수 없었다. 신인가수에게 컴백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지 않나. 이번에 내놓은 새 앨범도 ‘태원 노래가 나왔네’라는 말을 듣고 싶어서다.”

“쉬는 기간이 길어지면 바로 아래로 가라앉는다”는 그는 ‘미치도록’을 발표한 후 5개월 만에 ‘사랑을 끊었어’를 내놓았다. 태원의 애절한 보이스와 가창력이 잘 어우러졌다.

“사실 제 맘에는 꼭 들지 않았지만, 회사 사장님이 적극적으로 추천해서 타이틀곡이 됐다. 하하. 거칠고 애절한 느낌이 잘 녹아든 것 같다.”

태원은 한결같다. 지금보다 더 큰 인기를 얻고 찾는 곳이 많아진다고 해도 “변하지 않는 것이 하나 있다”고 했다. 바로 그 자신이다.

“달라진 인기에 변화는 있겠지만 변하지는 않을 거다. 지금도 그렇지만, 처음과 달라진 것이 없다. 그러니 선입견을 거두고 노래와 태원을 지켜봐 달라.”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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