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환·박영규·김갑수…관록의 노장들, 악역으로 시청률 일등공신

입력 2014-03-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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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환·박영규·김갑수(왼쪽부터 순서대로). 사진제공|MBC·KBS

연기 경력 30~40년을 자랑하는 관록의 배우들이 인기 드라마의 매력적인 악역으로 등장하며 시청률을 견인하고 있다.

부동의 월화극 1위를 지키고 있는 MBC ‘기황후’에는 연철 역의 전국환(62)이 묵직하면서도 악랄한 캐릭터로 작품을 이끌었다. 극 중 원나라 승상이자 황제보다도 강한 권력을 휘두르는 극악무도한 연철 역의 전국환은 11일 방송을 끝으로 ‘기황후’에서 하차했다. 핵심적인 악의 축으로 기승냥(하지원)과 대립하며 최후를 맞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존재감을 빛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황후’를 통해 오랜 연기 내공을 발산한 전국환은 곧바로 SBS 새 수목드라마 ‘닥터 이방인’에 캐스팅돼 또 다른 카리스마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기황후’에 연철이 있다면 KBS 1TV 대하사극 ‘정도전’에는 이인임 역의 박영규(61)가 악역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정도전’에서 고려 권문세족의 상징인 이인임 역을 연기 중인 박영규는 그 동안 시트콤 속 코믹한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던지고 능구렁이를 연상케 하는 정치가로 열연 중이다. 특히 명대사로 평가받는 이인임의 대사는 권력에 목을 매는 현실 정치와 맥락을 같이 하며 박영규의 연기에 힘을 보태고 있다.

극 중 이인임은 역모를 꾀한 대가로 곧 죽음을 맞게 된다. 이인임의 몰락 및 퇴장과 동시에 ‘정도전’은 정도전의 반격과 위화도 회군 등 역사적인 변화를 맞으며 2막에 돌입할 예정이다.

수목극 1위 자리에 오른 KBS 2TV ‘감격시대’에는 김갑수(57)가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악역으로 극의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김갑수는 ‘감격시대’에서 일본 최대 야쿠자 세력인 일국회의 회주 덴카이 역을 연기 중이다. 덴카이는 조선을 먹이삼아 중국으로 세력을 넓히려는 의도를 가진 인물로 악의 축을 형성하고 있다.

‘감격시대’의 한 관계자는 “웬만한 연기 내공 없이는 악역을 입체적으로 소화하기가 힘들다. 현장에서 보여주는 지치지 않는 열정은 후배 연기자들에게 큰 귀감이 되고 있어 연기 이상으로 ‘감격시대’에 고마운 존재다”고 설명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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