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휘·강성훈·박성준, 브라질 대회서도 톱10 탈락
미 PGA 투어 진출의 등용문인 웹닷컴(2부) 투어에서 뛰고 있는 한국선수들이 시즌 초반 힘든 발걸음을 떼고 있다. 17일(한국시간) 끝난 시즌 세 번째 대회인 브라질 챔피언십(총상금 80만 달러)에서 한국선수들은 모두 ‘톱10’ 밖으로 밀려났다. 김민휘(21)와 강성훈(27·이상 신한금융그룹)은 합계 9언더파 275타를 쳐 나란히 공동 33위에 머물렀고, 박성준(28)은 공동 41위(8언더파 276타)로 대회를 마쳤다.
시즌 초반 한국선수들이 거둔 성적은 신통치 않다. 일본프로골프투어를 거쳐 올해부터 웹닷컴 투어에서 활약하는 박성준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선수들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박성준은 첫 대회인 콜롬비아 챔피언에서 컷 탈락했지만, 칠레 클래식 공동 3위에 오르며 빠르게 적응했다. 17일 현재 상금랭킹 12위(3만6528달러)로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순위에 올라 있다. 반면, 기대를 모은 김민휘와 강성훈은 아직까지 정상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다. 김민휘는 콜롬비아 챔피언십에서 공동 8위에 올라 기대감을 높였지만 칠레클래식 컷 탈락으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2011년 PGA 투어 경험까지 있는 강성훈도 아직은 적응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시즌 첫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공동 33위에 머물렀다.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경험 부족. 웹닷컴 투어는 시즌 초반 미국이 아닌 남미에서 대회가 열린다. 2월13일 시작된 개막전 콜롬비아 챔피언십부터 두 번째 대회인 칠레 클래식, 그리고 이번 대회는 브라질에서 개최됐다. 웹닷컴 투어에서 활약하는 한국선수들은 대부분 경력이 1∼3년차로 대회 코스가 낯설다. 2년 동안 웹닷컴 투어를 경험하고 국내로 복귀한 김대현은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 열리는 대회는 규모도 작고 환경도 열악해 적응하는 게 쉽지 않다. 특히 잔디가 달라 처음 경험한 선수들은 고전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웹닷컴 투어는 파나마 챔피언십(3월20∼23일)과 멕시코 챔피언십(4월10∼13일)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