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 정영삼-포웰(오른쪽). 스포츠동아DB

전자랜드 정영삼-포웰(오른쪽). 스포츠동아DB


종료 3분여 남기고 재역전…kt에 72-66 승리

전자랜드 선수들은 18일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전3승제) 4차전 kt와의 원정경기에서 매 쿼터 시작 때마다 벤치 앞에 모여 어깨동무를 하며 전의를 다졌다. 시리즈 전적 1승2패로 벼랑 끝에 몰린 상황을 극복하고, 승부를 20일 홈코트인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예정된 5차전으로 이어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전자랜드 김상규는 3쿼터에 수비를 하던 도중 동료의 발에 밟혀 발목을 삐었지만 4쿼터에 코트로 돌아오는 강인한 정신력을 발휘했다.

4차전 승리를 향한 전자랜드 선수들의 집념이 통했을까. 행운의 여신도 전자랜드의 승리에 힘을 보태줬다. 3쿼터 32-30으로 전자랜드가 2점 앞선 상황에서 kt 선수 2명에게 막힌 김상규는 공격제한시간에 쫓겨 어렵게 슛을 던졌다. 그런데 볼은 깨끗하게 골망을 갈랐다.

3쿼터 종료 직전에도 전자랜드에 행운이 따랐다. 3쿼터 중반까지 9점차로 앞서던 전자랜드는 kt에 맹추격을 당해 48-47, 1점차까지 쫓겼다. 3쿼터 종료 1.7초를 남기고 전자랜드의 공격. 약속한 패턴이 효과적으로 돌아가지 않았지만 벤치 앞 사이드라인 부근에서 볼을 잡은 이현호는 급하게 슛을 날렸고, 이 볼도 다시 림을 통과했다. kt의 파상공세로 뜨겁게 달아올랐던 사직체육관에는 일순간 정적이 흘렀다. 이현호의 3점포 덕에 전자랜드는 3쿼터까지 51-47, 4점차로 앞설 수 있었다.

4쿼터 종료 3분여 전까지 시소게임을 펼친 전자랜드는 62-63으로 뒤진 상황에서 정영삼(18점·4어시스트)과 주장 리카르도 포웰(24점·10리바운드)의 연속 3점슛으로 승기를 잡았다. 정영삼과 포웰이 4쿼터에만 17점을 합작한 전자랜드는 72-66으로 승리해 결국 5차전으로 시리즈를 몰고 갔다.

사직|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트위터@gtyong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