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캬라멜 “유치찬란 ‘까탈레나’ 진한 중독성 느껴봐”

입력 2014-03-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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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캬라멜의 리지, 레이나, 나나(왼쪽부터)는 2010년 그룹 애프터스쿨의 유닛으로 출발해 이제는 ‘애프터스쿨보다 더 성공했다’는 평가를 듣는다. 신곡 ‘까탈레나’는 이들의 경쾌한 매력이 담긴 노래다. 사진제공|플레디스

오렌지캬라멜의 리지, 레이나, 나나(왼쪽부터)는 2010년 그룹 애프터스쿨의 유닛으로 출발해 이제는 ‘애프터스쿨보다 더 성공했다’는 평가를 듣는다. 신곡 ‘까탈레나’는 이들의 경쾌한 매력이 담긴 노래다. 사진제공|플레디스

■ 2년만에 돌아온 애프터스쿨 유닛 오렌지캬라멜

파키스탄 펀자브족 민요 ‘주티 메리’ 차용한 디스코곡
앨범이 늦어진 이유? 생존을 위한 고민에 연습 또 연습
웃음·재미 주는 노래 퍼포먼스는 우리가 원조 자부심


신곡 ‘까탈레나’로 2년 만에 돌아온 애프터스쿨의 유닛 오렌지캬라멜(레이나 나나 리지)은 “초심으로 돌아왔다”고 말한다. 그리고 “우리가 살아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이를 위해 “오래 준비했다”.

유치찬란하지만 자꾸 볼수록 빠져든다는 뜻의 ‘선병맛 후중독’이라는 수식어가 생길만큼 기상천외한 코믹 콘셉트로 사랑받는 이들에겐 좀 어울려 보이지 않는 진지함이다. 더욱이 아이돌 유닛 중 최고의 성공을 거둔 것으로 손꼽히면서 ‘살아있다는 걸 보여주겠다’는 각오는 어딘지 ‘엄살’로 보인다. 하지만 “2년 만이고, 애프터스쿨도 작년에 음반을 한 장 밖에 내지 못했다”며 진지한 속내를 감추지 않는다.

이들이 “말도 안 되게” 오랫동안 준비한 ‘까탈레나’는 파키스탄 펀자브족 민요 ‘주티 메리’를 차용해 만든 디스코곡으로, 유치하고 까칠하지만 이상한 매력으로 사람을 사로잡는 캐릭터 ‘까탈레나’의 이야기를 재치 있게 풀어냈다. 이는 오렌지카라멜의 ‘정체성’을 설명하는 단어 같기도 하다.

인터뷰가 계속될수록 이들이 투지를 불태우는 이유는 더욱 선명해졌다. 세 사람은 모두 공교롭게도 작년 폴 댄스를 보여줬던 애프터스쿨 ‘첫사랑’ 활동 당시 부상을 당한 멤버들이다. 리지는 컴백 직전 발목 부상으로 아예 활동을 포기했고, 레이나는 팔을 다쳐 폴을 잡지 못하고 노래만 불렀다. 나나는 활동 막바지 방송 녹화에서 다리를 다쳐 활동을 일시 중단했다. 모두들 “몇 개월 죽어라 연습한” 보람도 없었고, 다른 멤버들에게도 의도치 않은 폐를 끼쳤다.

그래서 이들은 공백 동안 음악방송을 꾸준히 모니터하면서 새로운 얼굴과 퍼포먼스를 보면서 각오를 다졌다. 역경을 이겨낸 만큼 이대로 넘어질 수 없었다.


2010년 5월 선보인 오렌지캬라멜은 컴백 때마다 대중의 기대와 환호를 받으며 5년이 흐른 지금은 애프터스쿨의 핵심 멤버로 성장했다. 일부에서는 ‘애프터스쿨보다 더 성공했다’고 이야기한다.



“열심히 했기에, 우리가 성장했다는 의미로 생각하면 뿌듯한데, 모그룹과 비교되는 건 미안하고 아쉽다.”

노래와 퍼포먼스로 재미와 웃음을 주는 면에서 비교대상이 되는 크레용팝을 두고 “귀여운 후배이고, 자기만의 스타일을 가졌다”면서도 “우리와 색깔, 노래 스타일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원조의 맛은 사람들이 알아주는 법 아니겠나. 원조로서 자부심을 느끼고, ‘말도 안 되는 콘셉트’로 기존에 없었던 길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는 긍지도 여전하다.”

오렌지캬라멜은 콘서트 등에서 동료 가수들이 가장 많이 패러디하는 그룹이기도 하다. 직장인들의 장기자랑 단골 패러디 소재일 정도로 이미 대중 속에도 스며들어 있다. 이 같은 자신감을 내세우는 이들은 “이번엔 따라하기 쉬운 춤이고, 포인트가 될 만한 춤 동작도 많다”면서 더욱 큰 반향을 기대하고 있다.

“1위를 하면 좋지만 욕심은 없다. ‘역시 오렌지캬라멜은 중독성 있다’ ‘살아있다, 재미있다’는 평가를 받는다면 만족한다. 다만 음원차트에 오래 머물러 있으면 좋겠다. 사람들이 많이 듣는다는 의미이지 않나. 1위보다 많이 회자되는 그룹이고 싶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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